“게임만 하냐고요? e스포츠 산업 전문가를 키웁니다”

2026.04.24 09:20:40

은평메디텍고등학교 e스포츠과

국내 최초 개설…전국 최강 명성
프로게이머만 꿈꾸는 곳 아냐
1인 미디어 등 다양한 경로 안내

서울 은평메디텍고(교장 박명갑) e스포츠과에는 최초,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21년 국내 고교 최초의 e스포츠 전문학과로 문을 연 이래 주요 대회를 석권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내왔다.

 

정규 교육과정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청소년층의 수요가 높은 ‘발로란트’ 종목은 동아리 형식을 통해 운영 중이다. 6억 원을 들여 실제 경기장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한 e스포츠 아레나는 이 학과의 심장이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거듭하며 실력을 키우고, ‘쵸비’ 정지훈, ‘제우스’ 최우제,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 등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직접 실전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이는 실적으로 이어져 2025년 전국중고교대회 우승, 2022~2024 우리WON뱅킹 고등 LoL 리그 3연패 등 고교 최강의 명성을 얻었다.

 

프로게이머만 육성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산업에는 여러 직군이 존재한다. ‘플레이’하는 것에서 ‘관람’하는 것으로 게임 문화의 영역을 넓힌 e스포츠의 성장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획자, 지도자 등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은평미디텍고는 현실의 벽이 높은 프로 선수 육성에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경로를 모색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처음 1년 동안은 게임에 전념할 기회를 준다. 중학교까지는 놀이로 즐겼던 게임을 직업적 관점으로 접해보는 기간이다. 여러 학교에서 모인 실력자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열정을 확인하고, ‘자기 객관화’도 할 수 있다.

 

2학년부터는 1인 미디어반과 프로게이머반으로 나뉜다. 1인 미디어반에서는 컴퓨터 그래픽, 영상 편집 등 미디어 중심 수업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길을 안내한다. 프로게이머반은 경기에 집중하면서도, 게임 기획, 빅데이터 분석, 광고 콘텐츠 제작 등에 관한 교육을 병행해 선수 이외의 진로도 준비할 수 있게 한다. 또는 ITQ 정보기술자격, GTQ 그래픽기술자격, 컴퓨터그래픽기능사 등도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준비하도록 지도해 70% 정도의 학생이 3개 이상의 자격을 취득한다.

 

박정진 e스포츠학과 부장은 “모두가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게 아니고 게임산업 침체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e스포츠 관련 산업은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 선호하는 1인 미디어 분야에서는 이미 두각을 드러내는 재학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렌드에 맞춰 신규 종목을 발굴하고, IT계열 학과만큼의 지식과 자격도 갖출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식견을 넓히기 위한 산학 협력, 글로벌 교류도 활발하다. T1, DRX 등 명문 게임단과의 협약을 통해 선수 교류 및 양성을 지원받고, 해외 고교와의 글로벌 교류로 친목과 실력을 다진다. 지난달 19일에는 2018년 일본 최초로 e스포츠과를 설립한 르네상스고와 교류전을 가졌다. 또한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해 매년 학생 선발을 통한 9박 10일의 글로벌 현장학습(호주)을 진행해 왔으며, 2026학년도에는 현장실습형 4주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

 

박명갑 교장은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강조한다. “전공도 중요하지만, 넓은 인문학적 소양과 인성이 기본입니다. 그래야 창의력을 발휘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지요. 이를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독서입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학생들 손에 책을 들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수년간 지속하니 이제는 분위기가 안정되고 학업 성적도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은평메디텍고의 다른 학과들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AI과는 고용노동부 선정 ‘도제학교’로 기업 맞춤형 훈련(OJT)과 수당을 지원한다. 졸업과 동시에 100% 취업을 보장하며, 산업기능요원 선발 시 군 복무 대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문대 학위 연계(P-TECH)를 통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건강조리과는 한식부터 일식, 제과제빵, 바리스타까지 9개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21~2026년 취업 희망자가 모두 정규직 취업을 달성했고, 경희대·세종대 등 주요 대학 조리 관련 학과 진학도 활발하다.

 

보건간호과는 2026년 대학 진학률 100%을 기록했고, 이 중 88%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이론 수업과 병원 현장 체험을 병행하며 간호조무사, BLS(심폐소생술) 등 필수 자격 취득을 지원해 취업의 질도 높다.

 

박명갑 교장은 “학생의 인성 함양과 다양한 지역 사회 연계 교육활동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꿈을 이루게 하고, 학부모와 지역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중민 기자 jmkang@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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