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겪어온 문제를 연구로 풀어낸 교사들이 올해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평화 경기 초월중 교사는 수학 학습동기 향상 전략을 담은 연구로 대통령상을, 김강희 경기 임곡중 교사는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연구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한국교총은 23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70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최고상 전수식을 개최했다. 올해 대회에는 시·도별 대회에서 1·2등급을 받은 우수 연구작 142편이 출품됐으며, 최종 본심사를 거쳐 117편이 입상했다. 이 가운데 1등급은 19편, 2등급은 39편, 3등급은 59편이다.
전수식에서 강주호 교총 회장은 “뜨거운 열정으로 제자들과 호흡하며 최고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두 분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며 “인공지능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도 공교육의 가치는 교실에서 묵묵히 교육과 연구에 헌신하는 선생님들의 실천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이 소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르치고 연구할 수 있도록 교육 연구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이평화 교사의 연구는 ‘프로젝트 5G 연결 알고e즘 활동을 통한 수학적 학습동기 향상 전략’(수학 분과)이다. 연구는 농촌 지역 학생들이 기초 개념에 대한 불안과 반복된 실패 경험으로 수학 학습에 자신감을 잃고 도전 의지가 낮아지는 현실에서 출발했다. 연구자는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운 과목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도전하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보다 기본과 본질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학습동기를 중심에 둔 단계적 수업 설계를 구안했다.
학생들이 수학을 단순한 계산이 아닌 호기심과 성취의 과정으로 경험하도록 기초학습에서 시작해 도전과 성취, 실생활 연결로 이어지는 5단계 활동을 구성했다. 연구에서는 수학 학습의 구조와 확장을 뜻하는 ‘연결’과 학생의 경험·정서·환경을 조절하는 ‘알고e즘’을 결합해 학습동기를 점진적으로 형성하도록 했다. 또 수업 차시 밖에서도 학습 흐름이 이어지도록 ‘부활노트’를 활용해 학생들이 학습 과정을 스스로 돌아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검증 결과 학습동기 검사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으며, 수업 초반 호기심을 유도하는 활동은 수학 학습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학생들이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수업 문화 속에서 자기 성찰과 도전 경험을 쌓아가며 학습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교사는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던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의 과정을 돌아보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수학 수업을 하며 제가 가는 길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는데 이번 수상은 고민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해 준 소중한 응답”이라며 “수학이 학생들에게 좌절의 벽이 아니라 성장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통로가 되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김강희 교사의 ‘고슴도치 C.A.Re. 프로그램으로 인성 S.S.A.C. 틔워 공동체성 키우기’(인성교육 분과)가 수상했다. 이 연구는 학교 안에서 공동체 의식과 배려성이 약화되는 현실에 주목해 학생들이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한 것이다.
프로그램명에 담긴 C.A.Re.는 자존감을 높이고, 가슴으로 소통하며, 서로를 살뜰히 도와주고, 함께 치유하며 발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이 공동체 속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성찰하면서 책임감 있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설계됐으며, 공동체성과 인성 역량 함양을 목표로 운영됐다. 연구 과정에서 학생들은 공동체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에 참여하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경험을 했다. 연구 결과에서도 공동체성 신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김 교사는 “학교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며 “공동체성이 부족한 학생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공동체의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주체적인 변화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작은 공동체의 변화가 더 큰 교육공동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입상작은 에듀넷과 교총 홈페이지 전자도서관을 통해 현장 교원들에게 공유된다. 교총은 1952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를 개최하며 연구 성과의 현장 확산과 교실 수업 개선, 연구하는 교직 풍토 조성에 힘써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