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기초학력 지원은 초등학교 입학 이후가 아니라 유아기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OECD 분석이 나왔다. 초기 문해력과 수리력뿐 아니라 자기조절, 실행기능, 사회·정서 역량까지 함께 길러야 이후 학습과 학교 적응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OECD는 최근 발간한 ‘Supporting children’s foundational skills for a strong start to school‘ 보고서를 통해 아동의 기초 역량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유아기 교육·보육(ECEC)이 이후 학습 성취와 삶의 질, 사회적 적응을 좌우하는 핵심 시기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초학력을 좁은 의미의 읽기·쓰기·셈하기 능력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초기 언어, 문해, 수리, 운동 능력과 함께 실행기능, 자기조절, 메타인지, 사회·정서 역량이 모두 이후 학습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시기의 기초 역량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누적되기 때문에 초기에 탄탄한 기반을 갖춘 아동일수록 이후 학습에서도 더 큰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격차도 주요 쟁점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불리한 환경에 놓인 아동일수록 만성 스트레스, 수면의 질 저하, 부모와의 상호작용 부족 등으로 인해 초기 발달에서 불리함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아기 단계에서 취약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OECD는 아동 발달을 측정하는 하나의 표준 도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동의 발달은 건강, 가정환경, 유아교육 경험, 지역사회 여건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목적에 따라 진단, 선별, 관찰 도구를 구분해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책 과제로는 유아교육·보육 과정 안에 기초 역량 발달 목표를 명확히 반영하고, 놀이와 상호작용을 통해 인지·사회·정서 역량을 함께 기르는 교육과정 설계가 제시됐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도 핵심 과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예비교사 교육과 현직교사 연수가 최신 발달 연구와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행기능과 사회·정서 발달, 양질의 성인-아동 상호작용에 대한 전문적 학습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간 연계도 강조됐다. 영유아기에서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전환 과정에서 교육기관과 가정, 보건·복지 체계가 함께 아동의 발달 상태를 이해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주 배경, 다언어 환경, 장애나 특별한 교육적 요구가 있는 아동에게는 보다 촘촘한 지원과 접근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기초학력 보장을 초등학교 이후의 보충학습 문제로만 다루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학습 결손이 누적되기 전에 유아기부터 언어, 수리, 자기조절, 사회성 발달을 함께 지원하는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OECD는 “유아기는 평생 학습과 웰빙의 토대가 되는 기초 역량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라며 “정책은 명확한 목표, 질 높은 교육과정, 전문성을 갖춘 교사, 체계적 조기지원이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