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응원이 완성한 『결핍의 유랑』 북콘서트

2026.07.22 13:28:28

황정주 작가 북콘서트 성황
손자와 아내의 편지 낭독에 참석자들 눈시울 붉혀

 

"결핍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길의 시작입니다.“

 

13일 오후 4시, 남양주시 퇴계원읍 미래에듀사회적협동조합 1층 공유책방 '시간의 서재'​에서는 계면(鷄眠) 황정주(전 구리 동구초 교장) 작가의 『결핍의 유랑』 북콘서트가 '결핍을 넘어, 다시 길 위에 서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황정주 작가 가족과 미니작가회 회원, 지인 등 10여 명이 참석해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의 여정과 삶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이영관 작가의 '태평가' 손수건 체조 식전 체험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연 뒤, 한정희 시인의 사회와 신재옥 미니작가회장의 인사말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신재옥 회장은 "황정주 작가는 질병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의 아이콘"이라며 "2022년 출간한 여행기를 다시 다듬어 『결핍의 유랑』으로 재탄생시킨 끈기와 실천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직접 집필한 축간사를 낭독하며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세상을 보러 떠났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된 성찰의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결핍의 유랑』은 황정주 작가가 퇴직 후 70세의 나이에 37일 동안 중국과 동남아시아 4개국을 배낭여행하며 체험한 삶과 성찰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화려한 관광 대신 값싼 숙소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스스로 결핍을 선택했던 여행은 결국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과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황 작가는 북콘서트에서 "결핍은 부족함을 의미하지만 유랑은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삶"이라며 "풍족함보다 부족함 속에서 더 큰 자유와 행복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행 중 얻은 물건 분실 깨달음으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말고 버렸다고 생각하자"는 마음가짐과 "집착하지 말고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삶의 철학을 진솔하게 들려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가장 큰 감동은 행사 후반부에 마련된 '가족의 편지' 순서였다. 먼저 6세의 손자가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새로운 책이 세상에 나와 정말 축하드려요. 아직은 책을 다 읽을 수 없지만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노력하셨는지는 알아요. 저는 우리 할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순수한 마음이 담긴 "우리 할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는 한마디는 행사장을 따뜻한 미소로 물들였고 참석자들은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이어 아내 박복희 여사의 편지는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박 여사는 남편이 장거리 버스 안에서 허리 통증을 견디고, 추위와 배탈을 참으며 37일의 여정을 끝까지 완주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여행을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고가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며 남편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존경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잘 챙기면서 당신이 꿈꾸는 길을 계속 걸어가기를 응원합니다." 화려한 수식보다 담담한 진심이 담긴 이 한마디는 이날 북콘서트의 백미였다. 참석자들 가운데는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한정희 시인은 "결핍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것이 삶의 끝은 아니다"라며 "오늘 우리는 황정주 작가의 삶을 통해 결핍이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독자와의 대화에서는 책 속에 담긴 여행 철학과 인생 이야기를 중심으로 활발한 질문과 대화가 이어졌다. 김중곤(전 서울 신정여중 교장) 여행자는 함께한 배낭여행의 추억을 소개하며 "황 작가는 늘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시선이 더 많은 작품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행사 말미에는 꽃다발 전달과 감사 인사가 이어졌고, 가족과 회원들은 한마음으로 황 작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의 소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행재 작가는 "작가의 도전정신과 문학 세계를 깊이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고, 황승택 작가는 "결핍을 찾아 떠났지만 결국 가장 큰 행복은 가족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정희 작가는 "결핍된 삶이 아니라 열정과 용기,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충만한 삶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영관 리포터는 "이번 북콘서트는 주인공의 인간적인 면모가 가장 진솔하게 드러난 자리였다"며 "여행이 인간을 성숙하게 만들고 기록은 또 다른 사람에게 깨달음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가족의 사랑이 있었기에 『결핍의 유랑』은 한 권의 책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을 완성한 기록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단순한 출판기념회가 아니었다. 한 사람의 도전과 기록, 그리고 그 길을 묵묵히 함께 걸어온 가족의 사랑이 어우러진 따뜻한 인생 이야기였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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