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음주 증가…건강습관은 후퇴

2026.08.03 16:49:05

질병관리청 7차연도 청소년건강패널조사

초6부터 고3까지 7년 추적
전자담배 중복사용 늘고 아침 결식도 증가
여학생 범불안·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높아

청소년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흡연과 음주 경험은 늘고, 식생활과 신체활동 등 건강습관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여학생은 불안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7차 연도(2025)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2019년 초등학교 6학년 학생 5051명을 패널로 구축해 건강행태 변화를 장기 추적하는 조사다. 이번에는 1차부터 7차까지 모두 참여한 375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흡연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평생 담배제품 사용 경험률은 초6 0.35%에서 고3 11.93%로 높아졌고, 최근 30일 이내 하루 이상 담배제품을 사용한 현재 사용률도 0.01%에서 5.30%로 증가했다.

 

고3 현재 사용률은 일반담배 4.41%, 액상형 전자담배 3.61%, 궐련형 전자담배 1.59%였다. 남학생의 현재 담배제품 사용률은 7.49%로 여학생(3.00%)보다 높았다.

 

담배 사용 형태도 복합화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일반담배 흡연자는 일반담배만 사용하는 비율(32.6%)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32.8%)이 더 높았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역시 일반담배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81.5%는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평생 음주경험률은 모금 기준으로 초6 36.4%에서 고3 68.4%로, 잔 기준은 7.5%에서 43.2%로 증가했다. 현재 음주율도 0.7%에서 11.2%로 높아졌다. 특히 고2에서 고3으로 진급하는 시기의 신규 음주발생률이 18.1%로 가장 높아 고교 후반기에 음주를 시작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생활과 신체활동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주 5일 이상 아침을 거르는 비율은 17.9%에서 32.8%로 늘어난 반면 하루 한 번 이상 과일을 먹는 비율은 35.4%에서 16.3%, 채소는 18.0%에서 5.6%, 우유·유제품은 45.7%에서 16.8%로 감소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20.9%에서 31.4%, 단맛 음료는 50.9%에서 60.9%로 증가했다.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을 주 5일 이상 실천하는 비율도 초6 29.8%에서 고3 11.4%로 감소했다.

 

정신건강에서는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중등도 이상 범불안장애 경험률은 전체 8.3%였으며 여학생은 11.4%로 남학생(5.3%)의 두 배를 넘었다.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도 전체 31.9%였지만 여학생은 35.2%로 남학생(28.8%)보다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과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등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학년별 건강행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청소년 흡연·음주 예방, 건강한 식생활, 정신건강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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