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국 첫 AI 교육 가이드라인 제정

2026.08.04 15:57:27

7장 20조로 구성...9월부터 학교 자율 적용
학생·교사·학부모 역할 담아 AI 활용 기준 제시
학생부 AI 작성 금지·과제 활용 내역 공개 원칙

학교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전북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AI 교육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학교, 교육청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AI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통 기준을 세운 것이 핵심이다.

 

전북교육청은 '전북 AI 리터러시 교육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오는 9월 1일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디지털 기초소양과 교과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담았다. 생성형 AI 활용이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이 참고할 수 있는 첫 자율 규범이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가이드라인은 총 7장 20조로 구성됐다. 총칙과 목적·원칙, AI 리터러시 역량 강화, 윤리적 활용, 교육 지원, 전북형 AI 리터러시 교육, 보완·적용 등을 담았으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와 협력해 제정위원회를 꾸리고 타 시·도교육청 사례 분석과 현장 교사 검토를 거쳐 마련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교육공동체 구성원별 역할을 처음으로 구체화했다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학교, 교육청이 AI를 활용할 때 지켜야 할 책임과 역할을 각각 제시해 학교가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학교 여건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세부 기준도 담겼다. AI가 생성한 정보는 반드시 공식 출처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으며, 과제나 평가에서 AI를 활용한 경우에는 사용한 서비스와 목적, 활용 범위를 명시하도록 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음성을 무단으로 합성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교사의 AI 활용 원칙도 제시했다. 수업 설계와 자료 제작에는 AI를 활용할 수 있지만 결과에 대한 최종 검토와 판단은 교사가 직접 해야 한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 등 학생의 정성적 기록 작성에는 AI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AI 활용의 편의성과 교사의 전문적 책임을 함께 고려한 기준이다.

 

전북교육청은 AI 활용 역량이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적 취약계층과 이주배경학생, 특수교육 대상자,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한 지원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이용하는 '공공 인공지능(Public AI)'의 가치도 가이드라인에 담아 접근성과 공공성을 강화했다.

 

다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법적 강제력을 갖는 규정은 아니다. 학교가 교육과정과 학생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한 권고 기준이며, 전북교육청은 매년 내용을 보완하고 학교급별 교육자료인 '전북 AI 디딤북' 개발과 교원 연수, 소통 플랫폼 운영도 이어갈 계획이다.

 

장기영 미래교육과장은 "AI 시대의 교육은 얼마나 많이 아는가에서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며 "학생과 교사,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며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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