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사업 참여 대학의 연구성과가 지난 10년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중심대학과 석·박사급 인재에 대한 집중 지원이 이어진 가운데 차기 사업에서는 연구의 질을 높이고 지역 연구역량과 외국인 고급인재의 정주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9일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11호 ‘통계로 보는 BK21사업’을 발간했다. 박진일 한국연구재단 인재양성실장이 작성한 이번 자료는 1999년 시작된 BK21사업의 지원 구조와 4단계 사업 성과를 주요 통계를 통해 분석했다. BK21은 연구중심대학 육성과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대학원 지원 사업이다.
BK21은 1999년 1단계를 시작으로 7년 단위로 이어져 현재 4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4단계는 2020~2026년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육성과 신산업·사회문제 대응 인재 양성을 목표로 63개 대학, 595개 교육연구단·팀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특징으로 한다. 2025년 일반대학원이 설치된 180개 대학 가운데 BK21 교육연구단·팀이 선정된 대학은 63곳으로 35%였다. 이 중 일정 규모 이상의 교육연구단을 보유해 대학원혁신 지원까지 받는 대학은 27곳으로 전체의 15% 수준이다.
일반대학원 전임교원 7만175명 가운데 BK21 참여교원은 8993명으로 약 13%였다. 대학원 재학생 16만7727명 중 사업 참여 학생은 4만5021명으로 27%였으며 연구장학금 수혜자는 1만8549명으로 전체 석·박사과정 재학생의 약 11%였다. 자료는 안정적인 연구비 지원이라는 점에서 수혜 인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역별로 2025년 교육연구단·팀은 수도권 320개, 지방 275개로 각각 54%, 46%를 차지했다. 지원액은 수도권 2835억원, 지방 1465억 원으로 각각 66%, 34%였다. 반면 대학원혁신 지원은 수도권 12개 대학·320억 원, 지방 15개 대학·490억 원으로 지방 비중이 더 높았다.
학문 분야에서는 기초 분야에 상대적으로 많은 재원이 투입됐다. 미래인재양성사업에 전체 교육연구단·팀의 63%인 373개, 지원액의 65%인 2797억3100만 원이 배정됐다. 이 가운데 기초과학은 71개 단·팀에 519억2600만 원, 인문사회는 120개 단·팀에 534억6900만 원이 지원됐다.
연구성과는 뚜렷하게 늘었다. BK21 참여 대학의 연구업적물은 2014년 4만9928건에서 2019년 6만1963건, 2024년 7만9411건으로 10년 새 약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참여 대학은 3만3237건에서 3만8165건으로 늘어 2024년 참여 대학의 연구업적물은 미참여 대학의 2배를 넘어섰다. 다만 양적 성장 위주라는 지적에 따라 4단계 중간평가부터 정량평가를 폐지하고 대표업적물 중심의 질적평가를 도입했다.
국제 경쟁력 지표도 개선됐다. QS 세계대학평가 학문분야별 순위에 진입한 국내 대학 학과는 2019년 368개에서 2025년 545개로 증가했다. BK21 참여 학과는 학계·기업계 평판과 논문 피인용, H-index, 국제연구네트워크 등에서도 미참여 학과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자료는 대학 순위 자체보다 국제공동연구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지원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석·박사 인재의 국제 이동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국외 석·박사 유학생은 2012년 3만8864명에서 2025년 2만8453명으로 감소한 반면 국내 대학원에 유입된 외국인 석·박사과정 학생은 2만38명에서 5만9040명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국내 유입 3만8152명이 국외 유출 3만5461명을 처음 넘어섰다.
2025년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 외국인 유학생 4만515명 가운데 2만5312명은 BK21 참여대학에 재학하고 있었다. 자료는 외국인 대학원생을 연구역량과 지역혁신 생태계를 유지할 주요 인적자원으로 보고 지방대 정주까지 연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실장은 5단계 BK21을 앞두고 연구성과의 질적 평가 고도화와 지방 연구중심대학의 안정적 유지, 고급인재의 지역 정주, 인문사회 분야의 안정적 지원을 과제로 제시했다. 연구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학문 분야 간 균형을 지속하는 것이 차기 사업의 과제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