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중등 수학·과학 교육부터 대학·대학원, 연구자까지 이어지는 이공계 인재 육성 체계를 강화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글로벌 기술경쟁에 대응해 우수 인재의 이공계 유입을 늘리고 지역대학과 연구현장까지 성장 경로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9회 심의회의 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제5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
정부는 ‘과학기술인이 되고 싶은 나라,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나라’를 비전으로 ▲기회와 보상이 확실한 과학기술인재 생태계 조성 △과학기술인재의 역동성·다양성 강화 ▲과학기술인재의 국가적 관리체계 구축 등 3대 전략과 10대 과제를 추진한다. 인재 유입부터 성장·활약까지 전 과정을 연계하는 이른바 ‘두뇌 고속도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초·중등 단계에서는 학생들의 수학·과학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 개선을 검토한다. 전국 학교에 ‘지능형 과학실’을 구축해 탐구·실험 중심의 과학교육 환경도 확충한다.
우수 인재의 이공계 진입 경로도 넓힌다.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를 확대하고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연계한 학·석·박사 패스트트랙을 도입·확산한다. 대통령과학장학금 등을 포함한 이공계 장학생 지원 규모는 현재 3000여명에서 2030년 1만명 수준으로 3배 이상 늘린다.
대학원생의 연구 여건도 개선한다.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구생활장려금인 ‘한국형 Stipend’ 지원 대학을 2030년까지 70개교 안팎으로 확대한다. AI·AX 분야 석·박사 학위 취득자 240명은 대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인재 육성도 강화한다.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성장엔진 분야의 ‘브랜드 단과대학’과 ‘특성화 융합연구원’을 육성하고 4개 과기원과 지역대학을 연계한 산학 AX 공동연구소를 9개 분야에 구축한다. 지역의 교육·연구 역량을 산업 수요와 연결해 인재의 지역 정착까지 유도한다는 취지다.
기초연구사업의 기본연구는 40% 이상을 지역에 우선 할당하고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기업 취업과 연계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도 확대한다. 비수도권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 역시 내실화한다.
연구자로 성장한 이후의 지원체계도 손본다. 기초연구 지원 대상을 장기적으로 전체 교원의 30%, 전임교원의 50% 수준까지 확대하고 장기간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 지원을 강화한다. 대학 박사후연구원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연구기획·장비·기술사업화 등을 담당하는 ‘스태프 사이언티스트’도 전문 연구지원 직군으로 육성한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를 국가가 직접 발굴하는 ‘국가과학기술자’ 제도도 본격 추진한다. 리더급 연구자는 올해부터 매년 20명씩 총 100명, 차세대 연구자는 내년부터 매년 200명씩 총 1000명을 선정해 연구활동을 지원한다.
해외 우수 연구자 유치도 확대해 2030년까지 2000명을 국내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인재의 비자와 연구환경뿐 아니라 거주와 자녀교육 등 정착 지원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연구자의 국내 연구개발 참여 기회도 넓힐 방침이다.
인재정책을 뒷받침할 통합 관리체계도 마련한다. 교육·양성부터 연구, 취업, 이동, 정착에 이르는 과학기술인재 데이터를 연계해 관리하고 이를 담당할 전담기관을 지정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5차 기본계획은 과학기술인재들이 대한민국 땅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마음껏 성장하고 활약할 수 있는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며 “부처가 원팀이 돼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함으로써 ‘과학자를 꿈꾸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