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편성도 AI로…교사 반복업무 줄인다

2026.09.01 22:10:29

한국교육과정평가원, AI 에이전트 개발 연구
규정 검색·시수 계산·문서 작성 자동화
“최종 판단은 교사가” 원칙 강조

학교 교육과정을 짤 때마다 교사가 지침을 확인하고 시수를 계산하는 반복 업무를 AI가 지원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학교별 조건에 맞춰 편성안을 만들고 오류 원인까지 찾아 수정하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행정업무를 줄이고 교사가 교육과정 설계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초·중·고 학교 교육과정 설계 및 편성 업무 지원을 위한 AI 에이전트 개발 연구’ 성과보고회를 열고 프로토타입과 학교 현장 실증 결과를 공개했다.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시·도교육청, AI 전문가, 교원 등은 현장 활용과 향후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연구는 학교 교육과정 설계·편성 업무의 약 50%를 AI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학교 여건과 학생 특성, 국가·지역 지침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업무 중 시수 계산과 문서 작성 등 반복 작업은 AI가 지원하고 교사는 학교 특성을 반영한 설계와 판단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향이다.

 

 

프로토타입은 교사가 채팅창에 자연어로 지시하면 AI가 필요한 규정과 데이터를 찾아 업무를 수행한다. 단순 답변을 내놓는 생성형 AI와 달리 여러 단계로 작업을 계획하고 필요한 도구를 호출해 실행한다. AI가 분석과 작업을 지원하되 최종 판단은 교사가 하도록 설계했다.

 

학교급별 업무 특성도 반영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시수와 편제표를 토대로 연간 34주 관계를 확인하고 편성표 수정과 담임·전담교사 배치를 지원한다. 중학교는 자유학기 활동 편성과 학기당 17주 시수 검증, 고등학교는 수강신청에 따른 반 편성과 편성 오류·졸업요건 위험 확인 등을 지원한다.

 

실제 학교 자료를 활용한 실증도 진행했다. 1차에서는 5333건의 API 요청과 76건의 자연어 채팅, 110회의 툴 호출이 이뤄졌고 현장 교사가 참여한 2차에서는 자유어 채팅 185건과 툴 호출 266회가 진행됐다. 기능 수행에 실패해도 원인을 분석하고 조건을 바꿔 재실행하는 흐름도 확인했다.

 

 

 

특히 획일적인 답을 제시하기보다 학교별 교육과정과 행사, 교사 조건에 따라 결과를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교사들은 입력 자료 매핑과 양식 변환 등 업무 경감 가능성을 평가하면서 자연어 입력 고도화와 학년·교과 재구성 지원, 지속적인 교사 참여 등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고교에서는 교육과정 편성부터 수강신청, 학급 배정, 시간표까지 연계하는 ‘원스톱’ 지원 가능성도 제안됐다.

 

다만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나이스 연계와 학교급별 기능 고도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등을 과제로 꼽았다. AI가 교사의 판단을 대신하기보다 ‘보조자’ 역할을 하고 정확성과 투명성, 오류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AI 에이전트가 교원의 반복적·행정적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원이 학생과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인 교육과정 설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 wks123@tobeunicorn.kr, TEL: 1644-1013,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조성철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