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신안초(교장 고병원)는 9월 셋째 주 인성교육주간을 맞아 학교폭력 예방과 친구사랑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실천하는 다양한 인성교육 활동을 펼쳤다.

특히 17일 오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아침 등굣길 행복맞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일반적인 캠페인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폭력 예방 봉사단 학생들이 직접 공연의 주인공이 되어 친구들의 아침을 맞았다.


학생들은 학교폭력 예방 내용을 담아 개사한 노래에 맞춰 치어리딩과 플래시몹, 뮤지컬, 수어 공연 등을 선보였다. 친구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을 보며 등교한 학생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친구사랑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되새겼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학교문화 책임규약’을 노래와 율동으로 만든 활동이다. 학생들이 지켜야 할 약속과 책임을 단순히 읽고 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몸으로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억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활동을 기획한 박현성 교사는 교육부 및 경남교육청 학교폭력 예방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학생들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꾸준히 고민해 왔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공연을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접목하고, 학생들이 교육의 대상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실천하는 주체가 되는 방식의 예방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박 교사는 올해 김해신안초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문화 책임규약을 노래와 율동으로 익히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현장 적용 사례를 정리해 경남 학교폭력 예방 컨설턴트 연말 사례발표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책임규약이 단순히 게시하거나 서명하는 문서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이 노래하고 움직이며 자신의 책임과 약속을 익히는 살아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해신안초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교내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김해 지역과 경남의 학교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현성 교사는 2024년부터 교육부 및 경남교육청 학교폭력 예방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김해 지역 여러 학교를 직접 찾아 전교생·학년·학급 단위의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해 왔다.
기존 학교폭력 예방 컨설팅이 주로 학교를 방문해 인성부장이나 학교폭력 예방교육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의 예방교육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안내하는 방식이었다면, 박 교사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담당 교사에 대한 컨설팅과 함께 실제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현장 중심의 예방교육을 실천했다.
전교생이 함께하는 대규모 교육부터 학년별 교육, 학급 단위의 소규모 교육까지 학교의 여건에 맞게 운영했으며,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노래·플래시몹·치어리딩·수어·공연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을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접목했다.
박 교사는 이러한 현장 실천 사례와 교육 방법을 경남 학교폭력 예방 컨설턴트 협의회와 사례발표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해 왔다. 특히 ‘컨설턴트가 담당 교사에게 방법을 안내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을 직접 만나 교육한다’는 현장 중심의 운영 사례는 학교폭력 예방 컨설팅의 역할을 실제 학생 교육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26년에는 경남교육청에서도 학교폭력 예방교육 지원이 필요한 학교가 신청할 수 있도록 도내 학교에 안내하고, 신청 학교에는 전문성을 갖춘 학교폭력 예방 컨설턴트가 직접 찾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과 아이디어가 사례 공유를 통해 다른 학교의 교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해신안초는 올해 책임규약을 노래와 율동으로 익히는 새로운 실천 사례 역시 공유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또 다른 현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문화 형성을 위한 ‘선플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해신안초 학생들은 학교와 관련된 신문기사 등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을 담은 선플을 작성한다. 단순히 좋은 말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사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뒤 자신의 생각과 근거를 글로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올바른 언어습관을 익히는 동시에 하나의 사건이나 사회 현상을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표현하는 논리적·비판적 사고력도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실천을 바탕으로 김해신안초는 매년 선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건전한 온라인 언어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김해신안초 ‘상상을 현실로 사제동행 봉사단’의 활동은 학교폭력 예방을 넘어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과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이면 시청각실에는 공연과 재능기부 봉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인다. 봉사위원과 학교폭력 예방 동아리 학생뿐만 아니라 공부나 운동 등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해 자신감이 부족했던 학생들에게도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처음에는 “나는 잘하는 것이 없다”며 뒤에 서 있던 학생도 또래 멘토와 교사의 도움을 받아 마술과 치어리딩, 플래시몹 등을 하나씩 배운다. 작은 기술 하나를 익히는 데서 시작하지만, 자신이 배운 것을 친구들 앞에서 공연하고 다른 사람을 위한 재능기부 봉사로 나누면서 학생들은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 학생 역시 이러한 변화를 경험했다. 4학년 때까지만 해도 조용하고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어려워해 자신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봉사단에서 꾸준히 연습하고 아침 등굣길과 점심시간 등 여러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이제는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됐다. 최보민 학생은 이러한 자신의 변화가 스스로도 놀랍다고 말한다.
다른 학교에서 봉사단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의 변화도 의미가 크다. 학교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으며 또래 관계와 자신감을 잃었던 이 학생은 봉사단에서 자신을 편견 없이 바라봐 주는 친구들과 지도자들을 만나 마술과 공연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자신도 누군가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경험이 쌓이면서 자존감을 회복했고, 현재는 학교생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현성 교사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학생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모든 학생이 학교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친구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자신감이 부족했던 학생이 무대에 서고, 도움을 받던 학생이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학생으로 성장하는 순간이야말로 인성교육이 만들어 내는 가장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 예방은 특별한 행사 한 번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책임을 알고, 다른 사람을 위해 행동하는 문화를 학교 안에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신안초는 앞으로도 학교문화 책임규약, 선플 활동, 학생 참여형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사제동행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하나의 인성교육 과정으로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단순히 ‘학교폭력을 하지 않는 학생’에 머무르지 않고, ‘친구를 존중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며,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