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과제는 교원 전문성·평가 혁신

2026.11.06 19:46:31

2026 한-OECD 국제세미나
교사 자율성 부족·업무 부담 지적
교육자 역할·교육격차 해소 강조

한국 교육이 지난 30년간 높은 학업성취와 교육기회 확대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과 학교 교육여건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학입시 평가체제 개편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교원 지원체계 마련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OECD 가입 30년: 한국 교육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2026 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장은 ‘데이터로 본 한국교육의 30년’ 발표에서 중앙집권적 교육행정과 교사의 자율성 부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고 원장은 “교사들 간 정례적인 협력활동이 잘 이뤄지지 않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수업도 부족하다”며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과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교육당국의 각종 정책사업이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높이는 구조도 지적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사업 추진에 따른 학교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정책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교육데이터 공개와 활용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기술국장은 학교 교육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대학입시 평가체제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입제도를 ‘양날의 검’에 비유하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성이나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선 교육과정만 바꿀 게 아니라 대입시험 자체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AI 시대 교사의 역할 변화도 강조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AI 도구가 교육 목적에 맞게 개발돼야 한다며 교사가 단순한 사용자를 넘어 설계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I의 답변을 학생 스스로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를 확장하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학생의 학업성취와 웰빙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PISA로 본 한국 학생의 25년’ 발표에서 “우리나라 학생은 읽기의 경우 상위권과 하위권 모두 성적이 하락하고 있고 수학은 하위권 학생이 늘고 있다”며 기초학력 지원 강화와 수학 하위권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AI 교육 확대에 따른 학교별 교육여건 문제가 논의됐다. 신승기 서울교대 교수는 학생들이 AI가 제시한 답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지역과 학교 규모에 따른 정보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원과 실습환경, 교육자료에 대한 지원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교육 방식의 변화도 다뤄졌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지역별 인구 규모에 적합한 교육 방식에 대해 농촌 소규모학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탐구와 프로젝트 중심 교육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턴 워덤 보스턴칼리지 학장은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성공의 의미를 폭넓게 정의하고 대학입시와 기업 채용의 역할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한울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과 변화에 대한 유연성, 공감과 다양성을 제시했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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