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모교장제 논의 심상치 않다

2006.04.13 10:20:00

최근 교육개발원이 교육혁신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수석교사제에 대한 언급 없이 무자격 교장이 양산될 수 있는 공모교장제 도입 방안을 내놔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공모․초빙 교장제 확대를 반대하고 수석교사제 도입을 바라는 대다수 교원들의 정서와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편파성 논란마저 부르고 있다. 교육개발원이 한 때 기관 입장이라며 교육혁신의 다이아몬드 플랜으로 제시한 바 있는 수석교사제를 가장 중요한 시기에 슬그머니 뺀 까닭 또한 석연치 않다.

교육개발원의 이번 보고서는 6월말에 나올 교육혁신위의 교원승진제도 개혁 방안을 암시하는 듯해 불길하다. 이미 교육부가 초빙․공모교장제 확대 방안을 내놓은 상태인데다 교육혁신위가 교원승진제도 논의 마무리 시점을 6월로 촉박하게 잡을 때부터 예견된 시나리오대로 착착 진행되는 것 같다.

대다수 교원들이 공모교장제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명백하다. 교육부와 교육개발원이 제시하는 공모교장제 방안이 교장선출보직제 도입으로 예상되는 폐단을 그대로 안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원들은 여전히 공모교장제가 도입될 경우 학교가 정치장화 되고, 승진 경쟁 연령이 낮아지고 더욱 과열되며, 도․벽지 근무와 연구 의욕이 저상돼 교장의 자질은 물론 교육의 질 저하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 또한 교장 자격을 강화하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고 순환근무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혁신위, 교육개발원은 한통속으로 교장 임용 방식의 다양화라는 노무현 공약 밀어붙이기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전체 교원의 소망이 과연 무엇인지 진지하게 헤아리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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