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교총 회장에 이원희(55) 잠실고 교사가 당선됐다. 교총 60년 역사 상 첫 평교사 출신 회장이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직접 우편선거 결과, 6만 9347명의 회원이 이원희 후보에게 지지표를 던지며 그를 선택했다. 전임 수석부회장의 초석을 밟고 ‘교사 회장’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됐다.
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은 11일, 12일 진행된 개표 결과 발표에서 “총 17만 9884명의 유권자 중 15만 724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이원희 후보가 6만 9347표를 득표해 새 회장에 당선됐다”고 선언했다.
투표율이 87.4%에 달할 만큼 뜨거운 선거였다. 이중 무효표 8913표를 제외한 14만 8332표가 유효투표로 인정됐으며 이중 이원희 회장이 46.7%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함께 출마한 서정화 후보가 5만 6166표(37.9%)를, 홍태식 후보가 2만 2819표(15.4%)를 얻었다.
12일 밤 3시 40분 당선증을 교부받은 이원희 신임 회장은 “교총역사 60년 만에 초중등 현장 중심 교총시대를 여는 염원이 받아들여진데 감사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90%에 육박하는 현장 교원들의 참여가 향후 교총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회장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최정희 광주 풍암초 교사, 양시진 경기 구봉초 교장, 이창환 대구 불로중 교장, 황환택 충남 백제중 교사도 당선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47년 창립 이래 역대 19명의 교총 회장이 모두 대학 총장, 교수 출신이었던 만큼 전례를 깬 선거 결과여서 향후 교육부, 정치권, 타 교원단체와의 관계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이 신임 회장이 공약에서 ‘교육대통령 선출’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힌 만큼 교총의 정치활동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 신임 회장은 12일 오전 10시 30분 교총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 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전국교육자대회를 열어 후보들의 소신과 정책을 듣고 선호도를 평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3만불 시대를 열어나갈 길은 교육이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교원, 학생, 학부모간 신뢰회복”이라고 강조하면서 “스스로 전문성 신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연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 출신인 이 회장은 엄정초, 충주중, 서울 경희고, 서울사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나와 삼선중, 서울사대부설중, 경복고 등을 거쳐 현재 잠실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전임 교총 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 전문위원, 교총 혁신특위원장을 거쳤으며 현재 교육부 논술심의위원회 부위원장, 대교협 상담교사단 운영위원장, EBS 논술연구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부인 최혜연 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취임식은 20일 11시 교총 대강당에서 열리며 회장 임기는 당선 직후부터 3년이다.
한편 이번 선거는 첫 전회원 우편 직선(2일~10일)으로 진행됐으며, 120명의 개표요원이 11일 오후 1시부터 개표작업에 돌입해 12일 새벽 3시 30분까지 꼬박 15시간을 작업하는 강행군 만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