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현장> 16만 敎心, 새벽녘 ‘교사회장’ 선택

2007.07.12 10:05:17

15만 7245명 투표…박스로 48개 분
개표원 120명, 새벽 4시까지 강행군
박빙승부…후보자 모두 함께 지샌 밤

제33대 신임 교총 회장과 부회장단을 가리는 개표 작업은 120명의 개표요원이 꼬박 12시간을 작업하고서야 끝이 났다.

11일 오전 9시 30분 서초우체국으로부터 2대의 택배차량에 나뉘어 이송된 투표봉투는 모두 48개 박스 분량. 유권자 17만 9988명 중 투표에 참여한 회원만도 15만 7245명에 달했다. 인터넷 직선으로 치러진 지난 32대 회장선거 투표율이 47.47%였다는 점에서 이번 투표율 87.4%%는 배 이상 뜨거워진 열기를 반영한 셈이다.

오전 예행연습을 마친 1시 10분, 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이 “개표를 시작한다”고 선언하면서 개표는 빠르게 진행됐다. 교총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장에는 이미 12명의 선거분과위원, 15명의 후보 측 참관인, 120명의 개표요원이 자리한 상태였다.

교총 전직원을 포함해 15개 개표대로 나뉘어 8명씩 배치된 개표요원들은 겉봉투에서 속봉투를, 속봉투에서 기표용지를, 다시 기표용지를 후보자 별로 익숙하게 분리해 냈다. 그러나 16만 표에 육박하는 기표용지를 3단계로 개봉․분리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다보니 작업은 쉬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매 단계마다 개표상황을 집계하고 무효 처리된 투표봉투와 용지를 선관위원과 각 후보 측 참관인이 되풀이 확인했다. 단 하나의 票心도 死票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저녁을 먹고 밤 10시에는 간식을 먹어가며 강행군이 이어졌다. 12시가 넘으면서 작업속도도 현저히 늦어지고 저린 다리를 주무르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힘겨운 모습도 여기저기 보였다. 그러나 하얀 속살을 드러낸 기표용지가 수북이 쌓여 가는데 힘을 냈다.

후보 별 득표상황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면서 후보 측 참관인들의 눈빛도 더욱 긴장감을 더했다. 각 기표대 별 지지도를 체크하며 전체 판세를 점치느라 상황은 점점 분주해지고, 후보 모두가 직접 개표장을 찾거나 인근에 머물며 개표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었다.
참관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박빙 승부다”라며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개표는 12일 밤 3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꼭 14시간 만에 걸쳐 개봉된 기표용지는 단 10분 만에 15대의 계수기에서 후보별 득표 수를 정확히 집계해 냈다.

“기호1번 이원희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의 결과발표에 개표요원들은 피로를 털어내며 큰 박수를 보냈다. 곧바로 진 위원장은 개표장에서 이원희 후보와 5명의 부회장 후보들에게 당선증을 교부했고, 끝까지 개표장을 지킨 윤종건 회장은 신임 이원희 회장에게 화환을 걸어주며 격려와 축하의 악수를 나눴다. 그 시각이 새벽 3시 45분이었다.


조성철 chosc1@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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