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들의 통일 함성이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에 울려퍼졌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남북교육자 상봉대회에 참가한 한국교총, 전교조 교원 100명은 대회 이틀째인 7일 백두산에 올라 남북 간 교육교류와 통일교육의 발전을 기원했다.
비록 북측 교원들과 함께 한 답사 길은 아니었지만 비를 뿌리며 잔뜩 찌푸렸던 날씨도 한발 한발 오르는 참가단의 발걸음만큼 걷히며 이내 백두 천지의 신비한 자태를 드러내 주었다.
해발 2750미터, 백두산의 지붕 장군봉에 선 남측 교원들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쪽빛 천지를 보는 것만으로 마음 속에 통일에 대한 갈망이 자연스레 솟구쳤다.
이원희 회장은 “북측 교원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오르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다”면서 “그 아쉬움은 앞으로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드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규동 광주교총 회장도 “꼭 통일을 이루어서 다 시 한번 이 길을 맘껏 밟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총, 전교조 교원 100명은 그 다짐을 백두산 천지 앞에서 약속하려는 듯 함께 모여 주먹을 불끈 쥔 채 통일 함성을 외쳤다.
한편 방북 첫날인 6일, 남북교육자 400여명은 모란봉 제1중학교 강당에서 상봉대회를 열고 6․15공동선언의 ‘교육자적’ 실천을 위해 남북 교원교류와 통일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원희 회장은 “남북 교원단체의 교류를 정례화하고 통일교육에 대한 남북 교원들의 연차 학술모임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 회장은 “11월 교총이 60돌을 맞아 여는 전국교육자대회에 교직동 김성철 위원장과 북측 교육동지들을 초청한다”고 말했고, 김성철 위원장은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했다.
지난 2004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교육자 통일대회에 이어 꼭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상봉대회는 백두산 답사, 만경대소년학생궁전 참관, 아리랑 공연 관람 등의 일정으로 3박 4일 동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