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맘도 잡아야죠”

2008.03.31 15:47:46

자녀교육 강좌 연 황영란 문선초 수석교사

“수석교사는 ‘학생 위한’ 자리
공감대 넓혀야 후원자 될 것”


3월 한 달, 교직원 연수를 통해 각자 자기PR에 나섰던 172명의 수석교사들. 아이들한테야 수업시간에 ‘뽐내면’ 된다지만 또 한 고비는 학부모들. 수석교사실 명패를 보고 “그게 뭐예요?” 갸우뚱 물어오면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일이다. 그런 집단의혹(?)을 해소하는 데는 학년 초 교육과정설명회를 겸한 학부모 총회 자리만한 게 없다.
경남 사천 문선초 황영란(54․미술) 수석교사는 내친 김에 학부모 대상 자녀교육 강좌까지 열어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일 학교 강당에 모인 학부모 300여명 앞에서 ‘효과적인 가정학습 지도방법’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 것.
“수석교사 연중계획을 짤 때,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교육과정설명회나 학예회 때 꼭 홍보도 하고 강의도 하려고 넣었어요.”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을 지향하는 수석교사의 취지와 역할을 충분히 알려서 좋고, 또 누구보다 학생의 특성과 지도법에 통달한 수석교사로서 자녀교육 비결을 실감나게 귀띔하는 역할 모델을 수행해서 좋고, 1석 2조라는 설명이다.
교장․교감선생님의 수석교사 소개와 역할 설명이 끝난 후, 마이크를 잡은 황 수석교사는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학원으로 돌리기만 하지 말고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생각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사고를 끌어내는 대화기술(이유대기, 결과 생각하기,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가설 세우기 등)을 소개했다. 그는 “외적인 대화가 내면화되는 것이 바로 생각인 만큼 특히 어른들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며 “이 때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느낌을 수용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각을 키우는 일기쓰기를 위해 브레인스토밍이나 마인드맵을 활용해 문장을 쓰고 다듬는 기법도 쉽게 설명해 나갔다. 황 수석교사는 “생각과 어휘력의 차이가 천차만별인 아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엄마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안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 아이와 가장 가까이 있는 교사, 그것도 수석교사의 강의에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았다. 학부모들은 “‘아차’할 정도로 깨닫는 게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특강 후에는 설문지를 돌려 강의 평가와 향후 원하는 자녀교육 강좌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창의성 교육, 성교육, 독서지도법, 아동심리와 대화법 등 다양한 요구가 나왔다.
“4월부터 연간계획을 세워 진행할 생각입니다. 강의도 예를 들면 아이들의 글감을 직접 놓고 케이스별 지도방법을 안내하는 등 구체적으로 할 거구요. 강의 동영상을 올려 볼까도 합니다.”
황 수석교사는 “자녀교육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주고 지도 비결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학교와 교사, 특히 수석교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성철 chosc@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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