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교과위 간사를 맡고 있는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이 17일 국회 헌정기년관서 한국학교교육연구원(원장 곽병선)과 공동으로 공청회를 갖고 교원양성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처럼 교원양성체제도 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며, 교원양성체제 개편을 공론화하기 위해 법안을 18대 국회서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는 전국에서 참석한 교, 사대 교수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임 의원은 교․사대 교수들 및 교육계의 논의를 거쳐 구체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완 교수 주제발표
김태완 계명대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로스쿨 같은 4+2체제를 제안했지만, 토론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양성체제 개편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 교수는 “시대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 교육발전을 위한 국민적 기대를 고려해 보면 교육전문대학원제도를 새로운 초중등 교원 양성체제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은 현재의 목적형 교육기관인 교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하고, 중등은 교원양성기관을 엄격히 평가해 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초등은, 교대가 제출한 교육전문대학원 운영계획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여건이 되는 곳부터 단계적으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교육전문대학원에는 박사과정 설치(4+2+3)도 제안했다.
전문대학원 지원 자격은 학부 초등교육전공자를 중심으로 선발하고, 정원의 20~30% 이내는 사범대나 교직과정 이수자를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문대학원 졸업자는 1급 정교사 자격증을 부여하고, 임용시험에서 가산점을 주거나 1차 시험을 면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등 교원 양성은 사대, 교육대학원, 교직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을 공정하게 심사해 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교원 자질 향상을 위해 임용 후 1년을 수습기간으로 하고, 평가를 통해 1년 후 정식으로 교사로 임용하되 평가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수습기간을 1년 더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양성 기관별 입장 다양
지정 및 자유 토론에서는 교원양성기관의 입장 등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경성 서울교대 교수는 “교육전문대학원 설립에는 찬성하지만 교육내용과 수준이 판이하게 다른 초, 중등을 섞어놓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초등교육전문대학원과 중등교육전문대학원으로 분리하자고 주장했다.
장기수 한양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교원양성 및 임용 체제를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단일화 해 현재의 임용고사를 통한 임용방식에서 대학원에서의 교육성과를 기반으로 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밝혔다.
정영수 충북대 교수는 “교대와 사대를 중추적인 교원양성기관으로 확립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다양한 양성체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대학원 수준에서 교사를 양성한다고 우수한 교사 후보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황규호 이화여대 교수는 “4+2모형은 4년의 교사 양성기간을 2년으로 축소함으로써 오히려 교원의 전문성을 낮출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교육기간의 단순한 연장만으로 교원의 전문성이 높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