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인공'…경기북부 이색 졸업식 '3제'

2010.02.11 16:55:21

20년뒤 개봉할 꿈상자 보관, 반별졸업식…인터넷 생중계도

'뒤풀이 추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졸업식도 있지만 졸업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하는 이색 졸업식이 더 많다.

경기도 파주시 두일초등학교는 11일 오전 열린 졸업식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했다. 사정상 졸업식에 오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서다.

졸업식에 앞서 3~6학년 학생들이 직접 클라리넷과 리코더, 난타, 클래식 기타 공연을 펼쳐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학교 현관과 복도에서는 5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졸업 축하 포스터 전시회가 열렸고 축하 게시판도 마련돼 전교생이 축하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

학교장과 교사들은 졸업생 92명에게 일일이 졸업장과 축하 장미꽃, 선물을 전달하며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같은 날 파주시 법원여자중학교는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서 하는 졸업식 대신 1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담임선생님과 학급 친구들과 같이하는 반별 졸업식을 열었다.

각 학급에서는 지난 3년간 선생님들이 수시로 촬영했던 학생들의 생활 모습이 동영상으로 상영돼 참석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줬다.

상영한 동영상은 CD로 제작해 졸업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선물로 줬다.

이 학교 최창수 교감은 "졸업 CD를 통해 아이들이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며 "학교가 그리울 때마다 추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고양시 풍산초등학교는 10일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인 꿈잔치'라는 주제로 졸업식을 열었다.

과거의 졸업식이 일부 학생들에게 외부기관 상장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에는 학교장이 졸업생 한명, 한명에게 저마다의 특기를 칭찬하는 상장과 졸업장을 직접 전달했다.

그러는 동안 강당의 대형 스크린에는 담임선생님의 졸업 축하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과 졸업생들의 사진과 꿈, 졸업 소감이 소개됐다.

졸업생 237명 모두는 자신의 꿈이 담긴 계획서를 상자에 담아 학교에 보관했다. 꿈 상자 개봉은 20년 후인 2030년 2월16일이다.

풍산초 윤석중 교장은 "졸업은 끝마침이 아니라 새로움을 설계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발돋움하는 축제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색다른 졸업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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