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작품 모여 학교를 비추다

2010.03.31 14:20:03

인하부중, 재량활동시간에 작가와 창작
버려진 공간에 거울로 만든 작품 설치


전교생 1200여명이 지역예술인과 함께 만든 작품을 학교에 설치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이하 인하부중)은 26일 학교 내 구름다리에 설치한 전교생 공동 조형 작품 ‘내 그림자, 우리 거울’에 대한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인하부중 학생들이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 지역 내 미술작가들의 교육을 받아 완성한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답답한 학교의 공간을 바꿔보자는 뜻에서 1년간의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학생들 스스로가 작품의 창작과정에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주제는 ‘나’로 정했다. 작품을 통해 학교의 공간을 밝게 비출 수 있도록 빛을 투과·반사하는 성질을 가진 ‘거울’이라는 매체를 선택했다. 학생들은 B4사이즈의 미러(mirror)판에 자신을 나타내는 형상을 그리고 윤곽을 잘라내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가장 잘 알면서도 동시에 가장 알기 어려운 ‘나’를 좁은 공간에 압축해 표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 그러나 학생들은 자신의 별명을 써넣거나 상품 상표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심볼을 통해 자신을 그려냈다.

이같은 작품 창작은 지난해 3~12월까지 9차례에 걸쳐 3개 학급씩 모여 교육을 통해 이뤄졌다. 이때 세 명의 미술작가들이 교육을 직접 실시하고 작품 제작을 도왔다.




이렇게 완성된 개별 작품들은 올 2월부터 학교 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돼버린 식당~본관 사이의 아치형 연결통로 천장에 설치됐다. 전교생 하나하나의 작품이 독립된 작품으로서 개별성을 가지면서도 이 공간에 모여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활동은 인천 남구학산문화원의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김영경 남구학산문화원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화동 기회를 제공해 문화감수성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창작작업을 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예술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지난 2006부터 창의적 재량활동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역 내 문화원 등과 연계해 소극장에서 공연보기나 미술관·박물관 관람하기, 예술영화보기 등의 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번 작품 창작 활동도 작품을 보는 데에만 그쳤던 과거의 활동들을 더 확장해보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백형식 인하부중 교감은 “창의적 재량활동을 학교 내에서만 하다보니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져 지역사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9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청소년 시기에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나중에도 문화활동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문영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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