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다음달 23~29일 일주일간 개최된다. TV방송을 통해 하루 8시간씩 방송되는 것은 물론 EBS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도 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2004년 129편의 출품작으로 시작한 영화제가 올해는 83개국, 53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의 양적 증가는 지역적, 문화적 다변화로 이어져 남미와 아프리카, 동유럽 신생독립국 등의 작품들이 경쟁, 비경쟁 부문에 포진하고 있다. 이 중 27개국, 49편이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된다.
개막작은 EIDF사전제작지원 프로젝트로 3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 시청각중복장애인의 삶과 부인과의 사랑을 통해 그의 삶도 남과 다르지 않다는 것, 함께 보듬고 살아가는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다큐멘터리다.
자신을 감금했었던 유괴범에게 납치 장소로 초대하는 편지를 받고 사건이 벌어졌던 콜롬비아 숲 속의 고통스러운 공간으로 되돌아가는 순간을 재구성한 ‘나의 납치범’, 교육을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부모를 속여 아이를 팔아 넘기는 현대판 노예무역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라지는 아이들’ 등 12편의 경쟁작이 ‘페스티벌 초이스’ 섹션에서 선보인다.
‘해외 수상작 특별전’은 유수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화제의 작품으로 구성돼, 일본의 돌고래 사냥을 다룬 ‘더 코브’, 16년 만에 촬영허가를 받고 촬영한 알프스의 카르투지오 수도원을 담은 ‘위대한 침묵’ 등 유수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화제의 네 개의 작품을 상영한다.
EBU(유럽방송연맹)에서 20년간 계속돼온 ‘어린이·청소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서 엄선된 5편의 최신작을 소개하고 있어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적합하다.
이 외에도 다큐멘터리의 기획, 제작과정 등을 감독들과 공유할 수 있는 ‘디렉터 클래스’와 다큐멘터리의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각종 포럼이 마련돼 있다. EBS스페이스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작품 상영 후 개별적인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