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순위 매긴 글까지 오른 교육감 홈피

2011.03.22 18:04:23

장휘국교육감 홈피…특정학교 교사 순위 글 게재 물의

'잘 가르치는 교사 순위.. 1위 박00, 2위 김00, 3위 안00..'

광주시교육감 홈페이지 게시판에 특정 고교 교사들의 순위를 실명으로 매긴 글이 게재돼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장휘국 교육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른 이 글은 실명으로 광주 S고 3학년(이과) 수업을 맡고 있는 교사 14명의 순위를 적었다. 익명으로 실린 글에는 공동 5위 2명을 제외하곤 1위부터 13위까지 실명이 올랐으며 모두 이 학교 재직 교사로 확인됐다.

이 글은 '해도 너무한다'는 댓글 등이 달리고 조회수가 늘면서 2시간여만에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다. 특히 "왜 우리 아빠가 꼴등이냐"는 항의성 댓글과 "학생의 인권도 중요하면 교사 인권도 소중하다"는 지적이 달리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이 글은 S고 학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며 문제의 글 전후로 3학년 일부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로 만화를 보다가 꾸지람을 들었던 사연 등이 게재됐다.

학교 측도 이 같은 글이 오르자 크게 당황해 하는 등 진위파악에 나섰지만 익명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 학교 A교장은 "학생지도에 불만을 품은 학생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글을 본 몇분 교사가 찾아와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하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글은 장 교육감이 자유로운 소통을 한다며 시 교육청 홈페이지와 연결한 이른바 개인 사이트에 실렸으며 익명으로 운영중이다. 이 홈페이지는 장 교육감이 지난 6.2 선거 당시 운영하다가 3월부터 시 교육청 홈페이지와 링크해 사용하고 있다.

본인확인제(인터넷 실명제)가 적용되는 공공기관 홈페이지와 달리 개인 명의라는 이유로 익명으로 운용돼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으며 관리자는 별정직 공무원이다.

이에 앞서 초교 학생회장 선거 관련 학부모간 갈등과 특정교사, 교장 비난 등 검증되지 않는 주장이 여과없이 게재되기도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자유로운 의견 소통을 위해 익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실명제 전환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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