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들 '군대 가볼까' ROTC '관심'

2011.04.25 17:11:23

깜짝 모집공고에 명문대 여학생들도 지원

여성 학군사관 후보생(ROTC) 모집이 올해부터 학군단을 둔 전체 대학으로 확대되면서 여대생들이 여군 장교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5일 서울 주요 대학의 올해 ROTC 모집현황을 보면 고려대 10명, 연세대 5명, 서울대 2명이 여성 ROTC 필기고사에 응시했다. 이밖에 중앙대 7명, 경희대 4명, 서강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각각 2명이 필기고사에 지원하는 등 다른 주요 대학 여학생들도 관심을 보였다.

이들 서울 주요 8개 대학의 여성 ROTC 응시자는 모두 34명으로 이들 대학 올해 전체 지원자(52·53기) 527명 중 6%를 차지한다.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여성 ROTC 모집 확대 방침이 올해 초 갑자기 결정된 데다 별다른 홍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지 않은 수치다.

병역 의무에 따른 지원이 아닌 만큼 지원동기에도 진지한 고민이 묻어났다.

서울대 인문대에 다니는 한 지원자(21)는 "외교나 국방 쪽에 관심이 많은데 군 경력을 가지면 기회가 많아질 것 같아서 지원했다. 직업 군인을 고려하고 있고 그러려면 더더욱 외교, 국방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원자들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거나 장교를 하면 진로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 리더십을 기르고 싶다는 점 등을 지원동기로 삼았다.

한 대학 학군단 관계자는 "여성 ROTC 모집이 갑자기 결정돼 공고부터 접수마감까지 기간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며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을 남학생과는 달리 여학생은 판단할 시간이 촉박했을 텐데 예상보다 지원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교 생활이 경력으로 인정되다 보니 일부 지방대에서는 여성 ROTC 지원 경쟁이 남성보다 치열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지난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숙명여대를 비롯한 7개 대학에서 여성 ROTC 총 60명을 시범 선발했고 올해 선발 대학을 학군단이 있는 전체 대학으로 확대했다.

대학별 모집인원 간 자율경쟁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남성 ROTC와 달리 여성 ROTC는 지역별 모집인원 간 자율경쟁으로 뽑게 되는데 선발 인원은 미정이며 최종 합격자는 8월에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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