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미래의 교육 의제 창출하는 신문이 되길

2011.05.09 11:12:52

끊임없이 새 아젠다 만들고 소통의 범위 넓혀가야
한 발 앞서 교육 선도하며 교원의 열망, 소망담자

한국교육신문 창간 50주년에 부쳐

한국교육신문은 교육입국의 소명을 지향해 창간된 신문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의 교육적 이슈와 현장의 문제들을 제기하고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신문이다. 창간 5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사회 전반의 교육적 소통과 그 지평을 개척해 온 한국교육신문의 역할과 노력에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육신문은 창간 당시에 이미 단순한 홍보지나 대변지의 기능을 뛰어넘을 것을 천명하며, 보다 높고 원대한 소명 위에 서려고 했다. 그것은 그만큼 교육의 국가적 위상과 미래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이 신문이 시대에 앞서 각성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지난 50년 동안 한국교육신문은 이 땅의 교원들과 더불어 우리 교육의 행로를 의식 있게 전망하고, 이를 올바른 미래로 견인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지나온 세월과 사건들을 긴 호흡으로 되돌아보니, 이 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현대사의 어려운 고비마다 한국교육신문은 시대고(時代苦)에 대해 도전을 해 왔었고 그러한 자취들이 지난 50년 이 신문의 갈피마다 기록되어 있다. 이제 이것이 단순한 기록의 의미를 넘어서서, 앞으로 우리 교육에 어떤 생산적 에너지로 전이되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이는 물론 이 시간 이후 한국교육신문의 새로운 소명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앞으로의 50년을 향해, 한국교육신문은 자신의 역할 지표를 가슴에 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래 한국 교육에 가장 중요하고도 가치 있는 의제(agenda)를 만들어내고, 이를 우리 사회가 소통․공유하게 하는 역할의 선두에 서 주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소구하는, 이 사회를 건강하게 실현할 수 있는 교육적 의제를 부단히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그냥 교육현실을 따라가기만 하는 언론은 살아남을 수 없다. 새로운 의제를 부단히 생성해 가는 신문은 그 자체로 힘 있는 신문이라 할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이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역할에 대한 소명의식과 더불어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소망해 보기로 한다면, 중앙의 종합일간지들도 교육관련 기사나 논평을 다룰 때는 한국교육신문의 내용들을 조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경지에 이르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으로는 교육 미디어로서 소통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을 주문해 본다. 한국교육신문이 다가갈 수 있는 소통 범위를 더욱 넓히고, 소통의 층위를 더욱 다채롭게 확충해 가기를 기원한다. 미래의 교육 문제는 교육 자체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각 국면과 여러 층위들이 다중 연관되는 구도로 발생할 것이다. 그 해결 또한 그런 구도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타 분야와의 다중적(多重的) 연관은 교육이 그 어떤 분야보다도 두드러져서, 교육은 정치, 경제, 문화 등과 왕성한 소통의 맥락을 생태적 환경으로 가지게 될 것이다. 국민 모두가 교육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객체가 되는 구조를 보이면서, 누구나 교육 문제에 발신자와 수신자로 왕성하게 참여하려는 욕구들은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소통 환경에서 한국교육신문이 중심에 설 수 있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신문이 소통의 양적, 질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미래의 교육 미디어로서 한국교육신문이 자신만의 고유한 콘텐츠와 전문성을 구축하는 과업이 되기도 하다.

끝으로 한국교육신문은 미래사회 교원들의 열망과 소망을 담는 신문이다. 따라서 우리 교원들의 사회 문화적 역할과 자존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우리는 기대한다. 교원들의 미래적 소망과 의욕이 살아나게 하고, 교원들의 사회․문화적 역할과 그 정체성을 발전시킴으로써 한국교육신문의 총체적 위상 또한 높아질 것이다.

미래사회 교원들의 존재론적 소구를 잘 읽어내고, 그들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부단히 창출해 낼 수 있는 일을 이 신문이 감당했으면 한다. 예컨대 학교의 선생님이 그냥 학교 안의 선생님으로 갇혀서 고착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선생님으로도 널리 그 전문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원문화를 일구고, 미래사회에 한발 앞서 부응하는 교육체제를 선도하기를 바란다. 이는 모두 한국교육신문의 소통 및 통합 능력과 미래를 읽어내는 전문 역량을 통해서 앞당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거듭 한국교육신문의 창간 50주년을 축하한다. 한국교육신문이 다음 반세기 동안도 이 나라 교원은 물론 국민들의 사랑 가운데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박인기 경인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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