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앞두고 성적처리 등 학교의 각종 업무가 몰리는 상황에서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시스템 과부하로 접속이 되지 않거나 오류가 발생해 학교 현장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11일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 지역 교원들이 접속장애로 하루 종일 애를 먹은 데 이어 이러한 상황은 국가수준학업성취도 관련 사항을 6시까지 입력해야 하는 12일에도 계속됐다.
문제는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나이스 접속 장애는 이미 3월, 학기 초부터 지적돼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 학사일정에 따라 성적 입력 등 교사들이 같은 업무로 동시에 접속해야 하는 특성이 있고 이는 예측이 가능한 만큼 사전에 대비책이 마련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장현 경기 안양부안초 교감은 “학생들 성적처리가 끝나야 방학을 하는데 나이스가 하루 종일 먹통인데다 입력 오류도 있어 학교 업무가 완전히 마비됐다”며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나이스로 인해 업무가 경감되기는커녕 아예 업무처리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했다.
서울 을지중은 나이스 접속 과부하와 입력 오류 문제를 겪다 급기야 학교 컴퓨터 3대의 OS를 다시 설치해야 했다. 답답한 마음에 서울시교육청 담당자에게 하소연해봤지만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배남환 교감은 “국가 차원에서 구축된 시스템이고, 학기말 과부하 문제는 충분히 예측하고 대비가 가능한 부분인데 현장에서 다시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경기 H고의 전산 담당 교사는 “시스템 과부하뿐 아니라 나이스 자체에 수많은 오류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오류를 발견해 지적하면 그 오류가 수정되고, 다음 날이면 또 다른 오류가 발견되는 게 현재 상황인데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H고의 또 다른 교사는 “계속 문제가 발생하니 학교 차원에서 대책 회의까지 했다”면서 “일부는 수정하지도 않았는데 자료가 변경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오히려 입력한 내용들이 맞는지 확인하고 검토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과부하의 근본 원인을 잘 모르겠다”면서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세대 나이스를 관리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관계자는 “학기말이 되면서 트래픽이 많아질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부분”이라며 “특히 학생수가 많은 경기, 서울에 문제가 생겼는데 최대한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국교총 정책추진국 김무성 국장은 “언제까지 시스템 불안으로 교원들에게 업무가 가중되어야 하느냐”면서 “차세대 나이스에 대한 본질적인 시스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