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레빌리 박사
“인터넷 상의 정보는 3개월마다 2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10년이면 1억2500만 배의 정보가 늘어난다는 것이죠. 학교가 10년간 변화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거의 재앙수준입니다. 학교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열린 KEDI ‘미국 학교평가 인증체제, 학교개선 리더십’포럼 참석차 내한한 롭 레빌리 박사와 에디 크렌슨 박사는 “훌륭한 학교는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기준을 만족 시킨다”며 “구성원의 협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섬기는 리더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리더”라고 강조했다.
에디 크렌슨 박사
- AdvanceEd의 학교평가 인증은 어떻게 진행되나.“우리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도전적 커리큘럼, 교사의 전문성, 학생의 학업 성취도 등이 모두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온라인 인증 프로토콜을 통해 신청하고 6개월~1년간의 과정을 담은 자체평가 보고서를 보내면 4~8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학교를 4~5일 정도 방문해 외부평가를 실시, 전문가 보고서를 제출한다. 인증위원회에서는 최우수, 우수, 인증, 숙려대상 인증, 유예 인증, 인증 불가 등 6단계로 평가해 학교에 통보하게 된다. 5% 정도가 최우수 인증에 해당한다. 보통 준비기간을 포함해 5년 정도로 절차가 매우 까다롭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학교가 줄을 서 있다.”
- 인증을 받은 학교는 어떤 혜택이 있나.
“그동안 인증한 학교가 미국을 포함 세계 3만8000개교에 이른다. 인증 학교를 나왔다는 것 자체를 미국, 영국, 홍콩 등의 대학에서는 높이 평가한다. 그만큼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므로 학교 교원은 물론 학부모, 학생까지도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인증학교 명단은 웹사이트(www.advance-ed.org) 인증찾기(Find Accredited Institutions) 메뉴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등급, 기간까지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 학교평가의 가장 핵심 기준은 무엇인가.
“협업 모델을 높이 평가한다. 교장이나 핵심 행정가 1명이 빠지면 무너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시스템으로 운영 가능한 참여와 소통의 정도를 중시한다. 지속적인 개선 노력도 중요하다. 손님 올 때만 청소하는 집이 깨끗할 리 없지 않나. 학생들의 학습경험 개선을 위한 노력이 결국은 최종 목표다. 우리가 사용하는 38개 지표는 한국에서도 대부분 통용되리라 본다. ‘섬기는 리더’와 함께 한마음이 되면 좋은 평가는 당연히 따라온다.”
- 평가자의 자질이 궁금한데.
“매년 전 세계에서 수십만의 지원자가 문을 두드리지만 25% 정도 통과한다. 우선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학교 내 자체평가를 경험한 우수한 인재를 연수와 워크숍 등을 거쳐 선발한다. 각 팀에는 수석팀장이 있고 동료평가도 철저하다. 동료평가를 통해 팀장이 될 수 있으며 서로 멘토가 되어 준다. 평가자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 미국 AdvanceED는 중북부협회와 남부협회 그리고 미국 학교평가 연구협의체를 하나로 통합해 2008년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로 학교교육 개선 및 인증, 평가 관련 연구와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롭 레빌리(Rob Leveillee) 박사는 AdvanceED의 국제 서비스 부사장으로 미국 및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에디 크렌슨(Eddie Krenson) 박사는 AdvanceED의 사립학교 서비스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사립 및 국제학교 시스템을 위한 인증 파트너십과 시스템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