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생이 채워야하는 봉사활동시간이 상당폭 줄어든다.
학교에서 일상적인 교육과정을 소화하면서 채울 수 있는 봉사활동을 강화하고, 학생 개인이 계획을 세워서 하는 개인 봉사활동은 줄여 방학만 되면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봉사활동 시간 채우기에 나서는 부작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학생 봉사활동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2012학년도 학생 봉사활동 운영 안내 자료'를 만들어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이를 올해 교육과정을 편성ㆍ운영할 때 반영하도록 했다고 4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교육청은 기존에 구분돼 있던 학교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교육과정에 의한 봉사활동)과 개인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교육과정 이외의 봉사활동)의 권장 시수를 통합해 봉사활동 총 권장시간을 학교급별로 연간 3∼5시간 줄였다.
올해부터 교육청이 학교급별로 권장하는 봉사활동 시간은 초등학교 1~3학년 연간 5시간 이상, 초등학교 4~6학년 연간 10시간 이상, 중학생 연간 15시간 이상, 고등학생 연간 20시간 이상이다.
종전에는 초등학생 1~6학년은 연간 10~15시간 이상, 중학생은 연간 18시간 이상, 고등학생(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 학년)은 연간 25시간 이상 권장해 왔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방학 때 한꺼번에 봉사활동 할 곳을 구하느라 애를 먹거나 점수를 따려고 편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가 교육과정 속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해결해주면 봉사에 대한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다만 개인이 외부에서 하는 봉사활동 시수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고, 각 학교가 교육과정에 의한 봉사활동의 연간 운영시수를 기존보다 대폭 늘려잡는 등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또 일선 학교가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하기에 앞서 실시하는 사전교육ㆍ계획 수립과 봉사활동을 마친 뒤 과정을 되돌아보는 사후 평가도 봉사활동으로 인정하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학교가 교육과정에 의한 봉사활동을 7~8시간으로 잡았다면 사전교육 3시간, 실행 2~3시간, 평가 2시간으로 시간 배분을 하도록 했으며, 교육과정에 의한 봉사활동이 14시간이라면 사전교육 4~6시간, 실행 4~6시간, 평가 3~4시간을 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으로 할애할 시간을 제시했다.
교육청은 "예전부터 봉사활동 사전교육과 사후 평가를 할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잘 지키지 않고 있으며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실질적인 봉사로 채워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구체적인 예시를 처음 만들어 제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