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고교사 70% "퇴직 고려"

2001.09.17 00:00:00

실업고교사 70% "퇴직 고려"
사기 저하·학생지도 곤란이 요인
한나라 이재오의원
1718명 대상 조사

실업계 고교 교사 대다수가 실업교육의 현실이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70% 이상의 교사는 교직을 포기할 생각을 해 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 이재오의원(한나라)이 실업계고 교사 17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가 결과에 따르면 실업고교의 교육현실이 어느 정도 위기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90.8%의 교사들이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1.5%나 차지했다. 또
교직을 포기할 정도로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면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부의 잘못된 교원정책으로 인한 사기저하(29.1%)'를 1순위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수업을 포기할 정도로 학생지도나 교육이 힘들어서(20.7%)', `실업계고 교사로서의 사명감 상실과 미래에 대한 좌절감만
커져서(17.4%)'의 순서였다. `그 정도로 고민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22.0%로 나타났다.
이의원이 최근 3년간 실업계고 교사들의 퇴직사유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대도시인 서울, 부산, 대구교육청의 경우 전체 851명의 사직자 중
`명퇴이유'가 574명으로 67.5%이고 `개인사정 이유'가 121명으로 14.2%로 나타났다.
정부의 실업교육정책 개선의지가 어느 정도로 느껴지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교육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71.4%였는데, 관할 교육청은
59.8%로 상대적으로 다소 나은 평가를 했다. 교육부의 실업계고 육성대책 발표이후 학교현장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78.0%가 `변화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공분야 취업률은 `30% 미만'이라는 답변이 41.7%로 가장 많았고 `절반정도'가 25.6%, `70% 정도'가 14.1%였으며 `거의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10.4%나 돼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기 전공분야대로 취업하는 비율이 절반도 안된다고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77.7%를
차지했다.
실업계고교의 운영체제 개편으로 인한 교원의 과부족 현상에 대해서는 `교원의 희생은 없어야하고 현 체제에서 방안을 강구해야한다'는 반응이
64.3%로 압도적인 반면 `교원들이 희생하더라도 실업교육을 위해 반드시 운영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반응도 12.4%가 있었다. 운영체제
개편시 자신이 축소대상이 되었을 경우 어떤 방법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복수·부전공 자격 연수(49.1%)'를 가장 먼저 꼽았고 다음으로
`우선권을 부여하여 시도간 혹은 공사립간 교류(30.6%)'를 원했다. `명퇴신청 수용과 지원확대'는 9.3%에 불과했다.
진학기회 확대를 위한 2년제, 4년제 대학의 특별전형 권장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며 확대해야 한다'가 67.5%로 가장 많았고 `실업계고의
존립기반이 흔들리므로 반대' 의견은 12.3%에 불과했다. 실업계고의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제고
노력은 어느 정도인지라는 물음에는 `부족하다',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는 부정적인 응답이 60.5%로 나타났고 정부의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은 18.0%에 불과했다. /임형준 limhj1@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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