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인천의 여교사는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아 학교를 제대로 나갈 수가 없었다”며 “학교에서 학생을 처벌하지 않아 함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어서 너무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학생에 의한 성희롱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교원의 두 명 중 한 명꼴인 56%가 5년 전보다 성희롱을 더 의식하며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교원들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성희롱 및 초상권 침해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총이 11일부터 14일까지 초․중․고 여교원 3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온라인 실태조사로 밝혀졌다. 여교원들은 5년 전보다 ‘성희롱을 더 의식한다’(56%)고 했으며 ‘별 차이 없다’(31%), ‘덜 의식한다’(5%) 순으로 응답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한 성희롱 및 초상권 침해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여교원의 71%가 ‘동의한다’고 대답했다.(매우 동의 31%, 대체로 동의 40%) ‘보통이다’(19%), ‘동의하지 않는다(9%)’가 뒤를 이었다.
학교에서 성희롱을 당할 경우 교사들은 해당 학생을 따끔하게 야단치는(31%) 방법을 가장 많이 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교칙 등에 따라 징계’(14%), ‘학부모 상담 요구’(14%)가 뒤를 이었고, 선배 여교사(7%)나 남교사 또는 학생부장(2%)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혼자 삭히기도 하는 것으로 (4%) 나타났다.(기타 20%, 무응답 8%)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최근 빈발하는 교권침해 사건 중 학생에 의한 성희롱 관련 사건도 상당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실태조사를 하게 됐다”며 “성희롱, 초상권 침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교원의 인권과 교권보호를 위해 교권보호종합대책을 하루 빨리 학교현장에 안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 결과 여교원들이 스마트폰에 의한 성희롱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면서 “학교에서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