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편 3분할 동영상 선택‧반복 가능
출력‧편집 용이하게…일반화 초점
“3D, 가상현실 등이 대세라 저희 작품은 눈에 잘 안 띄지요. 초등에 꼭 필요한 자료여서 열심히 만들었고, 심사위원들이 화려하지 않아도 알아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진심을 인정받아서 감동이 더 큽니다.”
‘동영상으로 배우는 수채화 교실’(창의적 체험활동)로 제43회 전국교육자료전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이형주 경남 김해 대진초 교사, 류태경 율하초 교사는 최고상에 선정되자 “다른 작품들이 너무 훌륭해 기대를 안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임 학교 동료인 두 교사는 충동적이고 감정의 변화가 큰 요즘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자연의 조형미를 알려주는 ‘수채화 그리기’ 활동의 재미를 가르쳐주고 싶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회화 중에서도 특히 수채화를 어려워했고, 학생 간의 수준 차이도 너무 컸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단계별 수채화 그리기 3분할 동영상’을 착안, 25편을 제작했다. 색칠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기존 동영상들과 달리 ‘밑그림-1차 채색-2차 채색-3차 채색-완성하기’ 총 5단계로 나눈 동영상은 5, 6학년 대상이지만 학년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능력에 따라 수채화 그리기 단계를 직접 선택, 반복해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교사의 해설로 이해를 돕고 동영상에 3분할(PIP·Picture in picture) 기법을 도입해 ‘색칠하는 과정-그리는 대상-물감을 혼색하는 팔레트’ 장면을 한 화면에서 보게 함으로써 구도 잡기, 붓 터치, 물감혼색 등 수채화 표현기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다.
이렇게 제작된 동영상을 활용하면 수채화 그리기에 특기가 없는 교사도 학년·학급 실정에 맞게 자료를 재구성해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지도가 가능하다. 각 자료에는 자료번호와 OR 코드를 입력해 집에서도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이형주 교사는 “영상 전문가가 아니어서 카메라 두 대로 영상을 찍어 편집하고, 류 교사가 내레이션을 맡는 등 기술적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보니 아이들이 재미와 함께 수채화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된 것 같아 정말 보람 있었다”고 했다. 설문조사 결과 65%의 학생들이 ‘수채화 그리는 실력이 향상됐다’고 답했고 10명 중 8명의 교사가 수업시간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 교사는 특히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워크북과 패널을 바로 출력해 사용하도록 한글파일로 만들었고, 동영상도 교사가 수업시간에 필요한 장면만 부분 편집해 활용할 수 있도록 WMV 파일로 제작한 것. 이 교사는 “무엇보다 많은 교사들이 수채화 그리기 수업에 동영상 자료를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