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핀란드, 2위 한국
양극단 교육체제 불구
‘우수한 교사’ 공통점
한국과 핀란드가 교육강국이 될 수 있는 비결은 ‘우수한 교사’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교육전문기업 피어슨은 27일(현지시간) 이코니미스트 산하 분석기관 EIU에 의뢰해 우수한 교육성과를 이끌어내는 핵심요인을 분석한 ‘학습곡선’ 프로젝트 결과다.
피어슨에 따르면 세계 40개 주요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지능력과 교육성과’ 지표에서 핀란드와 한국은 다른 국가들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 2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홍콩, 일본, 싱가포르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지표는 2006~2010년 각국의 PISA, TIMSS 등 국제학업성취도 결과와 문해율, 졸업자 비율 등을 종합해 산출했다.
한국과 핀란드교육의 비결을 분석한 결과, 핵심은 ‘교사’였다. 학습시간,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 교육방법이나 환경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양국이 가진 공통점은 우수한 교사였다. 연구에 참여한 로버트 슈바르츠 교수는 “교육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유일한 투입 요인은 교수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아무것도 우수한 교사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수한 교사를 가진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우수인력을 확보했다. 핀란드와 한국 모두 상위 10% 이내의 학생들이 교직에 입직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또 충분한 교원양성교육과 지속적인 연수 실시, 교원들의 전문성과 자율성 존중을 우수한 교사 확보 방안으로 제시했다.
우수한 교사 확보 다음으로 꼽히는 요인은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였다. 한국과 핀란드의 교육적 성과가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책임감을 갖고 학업에 임하는 점도 교육을 중요시하는 문화의 일부분으로 꼽혔다.
이 같은 결과는 교권이 추락하고 학생이 책임을 경시하는 학교 풍토에서는 우수한 교육적 성과가 나올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마이클 바버 피어슨 교육부문 수석자문위원은 “우리 연구는 교육이 한두 가지 단기적 처방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교사와 학교가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수단을 갖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