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또다시 조기유학 문제가 이슈 로 등장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이미 해마다 이 맘 때만 되면 거론 되는 연중행사화되다시피 하고 있는 것이다. 금년도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며, 오히려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마디로 조기유학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단적인 예로 조기유학을 위해 중학교를 자퇴하는 학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그것도 강남이 타지역의 경우보다 그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때문에 타지역에서 강남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강남의 학생은 오히려 조기유학을 떠나고 있음이 아이러니컬하다고 하겠다. 물론 이러한 조기유학 열풍은 언론에서 확대 보도되고 있는 감도 없지않다.
조기유학 자체가 일찍이 다양한 해외 교육경험을 갖게 하고 외국어 구사능력도 신장시키게 되고, 선진 교육체제와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어 우리 교육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등 지식기반사회에 이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조기유학 열풍이 지니고 있는 문제 또한 심각하다. 조기유학의 성공가능성이 그리 높게 나타나고 있지 않음에도 과중한 경비를 유출해야 하며, 있는 계층위주로 성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위화감도 조성되고 있다. 조기유학이 실패하면 해외에 불법체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 나아가 이러한 조기유학은 국내 교육이 불신받는 풍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유학이 점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다. 아무리 시장경제체제에서 개인적인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는 의사결정 행위라 할지라도 이를 보다 냉정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왜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가, 진정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대안을 찾아서 떠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등에 대한 주도면밀한 분석과 대책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반영하면 앞으로도 조기유학 열풍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교육열을 보다 합리적으로 승화시키든가 아니면 우리교육체제에서 이들의 욕구를 수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든가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물론 이러한 대책은 단기처방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접근해 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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