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도구로 위기학생 발견하고
관리카드제로 지속 관리 필요
현장교원 “전문계중 도입해
다양한 진로탐색 기회를”
학업중단학생 보호·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학업중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내 예방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업중단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학업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지금까지의 대책은 사전에 학업중단 징후나 위기요인을 체계적으로 발견하고 대처하기보다 학교에서 폭행, 장기결석 등 사안이 발생해야 대처하는 정책들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행동으로 발견이 쉬운 위기학생과는 달리 심리·정서적 부적응이 있는 잠재적 위기학생은 학교에서도 인지하기가 어렵다”며 “학교 부적응 징후를 사전 예측·대응할 수 있는 진단 도구를 개발하고 매년 진단해 학교·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렇게 조사된 부적응 학생은 관리카드제 도입해 이력을 관리하고, 담임·전문상담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 부적응 대응팀이 초기부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 밖에도 △학업중단이 많은 학교 ‘학업중단집중지원학교’로 지정해 특별관리, △학생 맞춤형 학업중단 숙려제 운영 등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진훈 고려사대부속고 생활지도부장은 학업중단의 근본 해결을 위해 학교교육 커리큘럼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진로직업탐색 교육, 적성에 따른 직업기술전문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전문계중학교를 신설해야 한다”며 “학업중단 학생들에 대한 대안적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심화된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초석으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학교 역할의 중요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근식 부산시교육청 장학사는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들이 영웅시되고, 이들이 다시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 중도 탈락하게 되는 악순환이 중요한 원인”이라며 “학생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담임교사의 상담시간을 확보해 중도탈락 학생을 조기에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자 금천청소년 쉼터 소장은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기 이전 학교로부터 그 이후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를 충분히 받지 못한다”며 “학교·교사가 여가부의 학업복귀프로그램·청소년 쉼터,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등을 안내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가 주관하고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공동주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