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국·영·수 수업 축소

2015.09.25 11:00:00

문·이과 공통과목 도입…SW·연극교육 신설·강화
초 1~2 수업시수 1시간 늘려 '안전한 생활' 편성
범교과 주제 10개로 통합, 스포츠클럽은 현행 유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교육부가 내세운 핵심 목표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 바른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이를 위해 개정 교육과정에는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을 확대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하고, 교과별 학습내용은 핵심 개념·원리 중심으로 줄였다.

고등학교에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이 도입되고,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신설됐다. 기존 교육과정에서 선택과목이 너무 많아 학생들의 지식 편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공통과목에는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 실험 등이 포함된다.

공통과목 이수 후에는 학생들이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과목을 개설케 했다. 특히 진로에 따른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진로 선택과목을 3개 이상 이수토록 했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연극, 독서 교육이 강화된다. 연극은 초등 5, 6학년군 국어에 대단원이 개설되고, 중학교에서는 국어 소단원이 신설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연극과목이 일반선택으로 개설된다.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된다. 초등은 5~6학년 실과에 놀이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넣고, 중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을 정보과목을 필수로 지정했다. 고등학교는 현재 심화선택인 정보과목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았던 범교과학습 주제는 인성, 진로, 인권, 안전·건강, 다문화, 민주시민, 통일, 독도, 경제·금융, 환경 등 10개 범주로 통합·조정됐다. 학교폭력 예방 등의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은 현행 시수를 유지키로 했다.

고교 국·영·수 수업시간은 총 90단위에서 84단위로 줄어든다. 기초교과가 전체 이수단위의 50%를 넘지 못하게 한 것은 현행 교육과정과 같지만, 기초교과에 한국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그만큼 국·영·수 수업시간이 적어졌다.

수포자 문제 개선을 위한 성취기준 조정도 이뤄졌다. 실생활에 활용도가 현저히 낮거나 학습이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됐고,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다른 학년·학교급으로 이동시켰다. 초등 6학년의 정비례·반비례는 중학교 1학년, 중3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고1로 옮겨졌다. 초등 5학년에 나오지만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아르(a), 헥타르(ha)는 삭제됐다. 또 사회 발달에 따라 새로 정립됐거나 반영 필요가 생긴 내용이 추가됐고, 곱셈공식과 인수분해처럼 함께 배워야 효과가 높은 내용은 통합됐다.

영어는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고등학교에서는 '읽기'와 '쓰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국제경쟁력을 위해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어휘 수 3000개는 유지하되, 목록 등을 학교급별로 제시했다. 예컨대 듣기는 초등 31%, 중학교 26%, 고교 24%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쓰기의 경우는 초등 18%, 중학교 18% 고등학교 28.5%로 점점 높아진다.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는 주당 1시간 늘어난다. 단 학습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체험 중심의 '안전한 생활'을 편성·운영토록 했다. 안전한 생활은 생활·교통·신변·재난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체험 위주 학습으로 생활습관을 들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된다. 또 누리과정과의 연계와 한글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자 병기 여부는 내년 말로 미뤄졌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교과서 날개나 바닥, 단원 말미에 넣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본문에 병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나머지는 초·중·고는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강중민 jmkang@kfta.or.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