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PISA, 학생 글로벌 역량 평가한다

2016.03.10 20:14:05

OECD 가입 20주년 기념 콘퍼런스서 소개
상황제시형으로 ‘의사소통·관계 관리’ 측정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 예측해 반영


2018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수준이 측정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0일 서울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개최한 ‘한국 OECD가입 2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2018년 PISA의 변화 내용이 소개됐다.

이케다 미야코 OECD선임분석가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 관련성 유지’ 주제 발표에서 “2018년 실시하는 PISA에서는 글로벌 역량 중 우선 ‘의사소통과 관계 관리’ 영역에 대해 측정할 예정”이라며 “상황을 제시하는 복합·다단계형 문항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평가 개념 체계와 도구는 완성 단계에 있으며 번역과 번안 등을 거쳐 국가별 평가 도구가 제작될 계획이다.

PISA에서는 ‘긴밀하게 연결된 국제 정세 속에서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상호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글로벌 역량으로 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의 평가 영역은 세계 발전과 도전 과제·경향에 대한 지식, 의사소통과 관계 관리, 개방성과 유연성, 정신적인 강인함과 회복성 등 4가지로 세분화했다.

이케다 선임분석가는 “두 시간으로 제한된 평가 시간 내에 모든 영역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 의사소통과 관계 관리 영역에 초점을 뒀다”며 “나머지 영역에 대해서는 별도로 학생, 교장, 교사의 설문 조사를 통해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년 주기로 시행되는 PISA에서는 매 주기별로 주요하게 평가할 영역을 정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문제해결력과 학습전략 평가, 2015년에는 협력적 문제해결력 등을 새로운 영역으로 반영했다. 특히 2015년에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복지 상태를 파악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학교 참여도, 학업 동기, 대인관계, 식습관, 학교 폭력 경험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케다 선임분석가는 “컴퓨터를 활용한 평가가 시행돼 파악할 수 있는 학생 역량 부분이 확대됐고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학생 태도 분석도 가능해졌다”며 “2018년에도 컴퓨터 기반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현재 PISA 집행부에서는 앞으로 5년 후 국제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조사해 2021년 평가에 포함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PISA의 향후 전개방향에 대해 구자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제학업성취도평가 연구실장은 “PISA가 시대 흐름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좋지만 평가 참여 국가들이 새로운 평가 체제에 적응하는 데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지면평가에서 컴퓨터 이용 평가로 바뀌면서 이같은 평가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의 역량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할 수 있고 문화별로 감정이나 맥락을 표현하는 용어의 차이가 설문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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