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 간에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것이 놀랍네요.”
14일 오후 2시 인천 부원여중 과학실. 학생들은 저마다 태블릿PC를 꺼내 들고 디지털 교과서로 지진파의 성질에 대해 배우고 있다. 과학 교사가 칠판 앞 스크린에 낸 문제를 학생들이 ‘카훗(kahoot)’ 홈페이지에 접속해 풀기 시작했다. 30초 만에 정·오답 학생 수가 화면에 뜨고 문제를 빨리 맞힌 학생 순위가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17명의 교원들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어떤 프로그램을 활용한 건가요?”라고 묻고는 스마트폰을 꺼내 직접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말 수업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4가지 선택 사항 중 임의로 번호를 선택해 누르자 스마트폰 화면에 ‘incorrect’라는 단어가 떴다. 이들은 한국인 담당교사에게 수학 교과에도 활용이 가능한지, 사진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인도네시아 교원들은 한국의 ICT활용 교육을 알아보기 위해 13~15일 한국을 찾았다. 이는 지난 2월 서울에서 개최된 ACT+1대회(한·아세안교육자대회)지도자회의에서 인도네시아교원연합회(PGRI) 관계자가 한국의 스마트 교육 현황을 참관하고 싶다고 요청한 데 대해 교총이 학교를 섭외해 이뤄졌다. 특히 인도네시아 교원 중 8명은 자국의 디지털러닝 경연대회에서 수상해 해외 연수 차원에서 한국에 오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교육기반 디지털교과서 활용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된 부원여중에서 영어와 역사, 과학, 정보, 체육 등 다양한 교과의 ICT활용 수업을 참관했다. 수업시간에 활용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 활용법과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수업 참관이 끝난 뒤에는 간담회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도 가졌다. 디지털 교육을 시행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영어 교과에서 스마트 기기를 활용했을 때의 효과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날 오전에는 인천고잔초를 방문해 초등학교 사회, 과학 수업에서의 디지털교과서 활용사례도 참관했다.
이들은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한국의 교육 환경에 놀라워하며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배운 수업 활동을 자국 교육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영어 교사 실라는 “학교가 섬에 있어 교과서나 교재를 보급하는 데도 불편이 있는데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면 유용할 것”이라며 “지금은 구글에서 영어 발음을 확인하는 정도인데 오늘 본 앱을 활용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구안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교원들이 능숙하게 ICT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인도네시아에 돌아가 다른 교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활용법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