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10명 중 8명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최근 존폐 논란을 빚고 있는 SPO와 관련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04명을 대상으로 6월 30일~7월 6일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1.74%)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최근 부산 SPO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제도 폐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현장 의견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르면 ‘SPO가 학교폭력 예방, 교내외 안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교원의 61%가 ‘도움이 되고 있다’(매우 도움 13%, 약간 도움 48%)고 응답했다. 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12%, ‘별 차이가 없다’는 반응은 17%였다.
제도 존폐와 관련해서는 ‘제도를 보완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80%로 압도적이었다. ‘문제가 있는 만큼 폐지해야 한다’는 교원은 15%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부산교육청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SPO 활동 일시 중지 요청’ 방침을 밝힌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SPO는 2012년 193명 배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1138명으로 확대돼 현재 1인당 10개 학교를 담당하고 있다. 제도 시행 후,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이 10% 대에서 지난해 0.94%로 떨어지는 등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하윤수 교총회장은 “현장 교사들이 학교전담경찰관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제도를 보완해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지난달 29일 입장을 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도를 재점검하고 올바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 등 교육계의 요구가 이어지자 강신명 경찰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SPO를 장기적으로 심리상담사나 교직 이수 경력자로 대체하는 등 현장 전문성 강화 △SPO 남녀 2인1조 배치 △학교와 유기적 업무공조 등 개선방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