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경청 능력, 독서토론으로 키워주세요

2016.09.01 18:59:04

‘행복한 독서토론’ 펴낸
권일한 강원 소달초 교사



독서반 운영했던 사례 담아
독서토론=생각 나누는 활동
정답 찾기, 찬반은 지양해야


교육 환경과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특히 독서토론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표현력 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학교는 물론 지역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년 이상 독서반을 운영하면서 독서토론을 지도하고 있는 권일한 강원 소달초 교사는 “독서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반가운 일이지만, 정답과 형식을 강조하고 찬반으로 나뉘어 승패를 가르는 식으로 운영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수준과 깊이로 읽은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진짜 독서토론”이라며 “독서토론은 ‘생각을 나누는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사는 최근 교사들을 위한 독서토론 안내서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을 펴냈다. 그동안 학생들과 ‘이야기 토론 방식’으로 진행한 독서토론 사례를 담았다. 책 고르는 방법, 상황에 따른 지도법, 컨설팅 사례, 실패 사례 등 교실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현장감’ 넘치는 내용이 가득한 게 특징이다.

그는 독서토론대회, 독서논술대회 심사를 여러 번 맡으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대회 참가 학생들의 글에 자신의 생각이나 이야기 대신 식상한 논리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권 교사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독서토론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10년 넘게 독서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독서토론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해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간다. 학생들과 독서토론을 하기 위해서다. 매달 첫 주에는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퀴즈를 풀거나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내용을 순서대로 정리하는 식이다. 둘째 주에는 토론을 진행했다. 미리 준비한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두서없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셋째 주에는 작가의 의도를 찾고 글 쓰는 활동을, 넷째 주에는 글을 마무리하고 고쳐 썼다.

독서토론을 할 때는 정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모두가 중요하고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발전시키라고 가르쳤다. 권 교사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자신의 생각과 시각에 얽매이면 발전하기 어렵다”며 “같은 내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능력을 길러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처음 독서토론을 시도하는 교사들에게는 ‘배경지식만으로 토론하기’를 추천했다. 친구끼리 문제를 내고 맞히는 ‘우리끼리 퀴즈대회’도 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독서토론은 정답 찾기가 아니기 때문에 틀렸다, 잘못됐다고 말하지 말고 학생들의 이야기와 책의 내용을 잘 연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알아보는 질문, 내용을 분석해 새롭게 해석하는 질문, 아이들의 생활이나 사회와 관련된 질문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권 교사는 “교사가 책을 좋아해야 아이들도 책을 좋아하고, 교사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아이들도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독서토론의 기초”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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