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교량건축가를 꿈꾸다

2005.07.18 17:46:00


지난 주 전일제 특별활동일에 우리 학교 과학동아리는 우리 고장 충북 진천에 있는 ‘농다리’ 탐사에 나섰다. 줄자로 다리 규모도 재어보고, 요리조리 쌓아올린 바위 하나하나를 꼼꼼히 탐구하며 조상들의 놀라운 지혜를 배워보는 학생들의 손길과 눈빛이 자못 진지하다.

'籠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의 세금천에 놓여 있는데 고려 때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축조 연대는 알 수 없다. 돌과 자갈 등 자연석을 이용하여 축대를 쌓듯이 둘레 2.5미터, 높이 2미터 가량 지네의 발 모양으로 쌓아 올려 놓았는데, 아무리 큰물이 나도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천 년을 버티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농다리’의 ‘농’은 한자 ‘籠’으로서 ‘농독, 농돌, 농바우, 농여’ 등에서 보듯 지명의 선행 요소로 아주 적극적으로 쓰인다. 따라서 농 궤짝을 쌓아 올리거나 농짝처럼 포개져 있는 듯한 형상의 地物을 ‘농’을 이용하여 표현한 것이다. 그리하여 ‘농다리’는 ‘농 궤짝을 쌓아 올리듯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다리’로 해석된다.

진지하게 탐구하는 이 아이들 중에서 미래의 위대한 교량 건축가가 탄생하기를 기원한다.
김은식 충북영동고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