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 1복지시설 결연 체험봉사활동

2005.08.17 12:56:00


우리들은 주변에서 흔히 복지시설을 보게 된다. 간판이나 현판이 눈에 잘 띠지 않지만 국가나 공공단체 또는 개인 등이 세운 영아 및 아동 복지 시설, 노인의 집, 장애인 시설 등에서는 가정을 갖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이 보호를 받으면서 살고 있다. 제한된 여건 속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50년대 전쟁 직후 태어나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전쟁고아들이 살았던 ‘고아원’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었을 것이다. 피난 중에 헤어졌거나, 어려운 가정생활로 자녀를 위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때이기도 했었다. 당시의 세태를 반영하던 각종 드라마나 영화 등도 ‘고아원’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많았다. 넉넉하지 못한 시설의 형편 때문에 굶주리면서 자라고,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도 없었고, 자란 뒤에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각종 범죄에 노출되기도 했었다.

국민소득 만 불을 상회하는 OECD 국가지만 가정경제의 어려움과 윤리적 가족 결속력의 약화로 가정해체가 많아졌다고 한다. 따라서 갈 곳 없는 어린이와 노인들의 수는 줄지 않고 있다고 한다. 2005년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48개 노인복지시설에 2517명, 18개의 아동복지시설에 1117명이 시설에서 산다고 한다. 가정해체 뒤 조부모 등에게 맡겨지는 아동들까지 합하면 국가적 사회적 보호를 받아야 될 대상자는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복지시설이 바로 이웃에 또는 자기 고장에 있는데도 관심 없이 바라보는 이들에겐 그저 보통의 ‘집’일 뿐이다. ‘○○영아원’ ‘□□노인의 집’ 등의 울타리 안에서 누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또 그 울타리 안에서는 무엇이 절실하게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바라보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러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교육적인 차원에서 직접 시설 현장의 체험이 필요하다. 보고 느끼는 체험을 해 봄으로써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양이 길러질 것이다.

교육은 직간접 체험을 통해서 이루어질 때 그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특히 인성교육에서는 체험활동을 더욱 중요시한다. 흔히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백견이 불여일행이라고 한다. 그만큼 체험활동 중심 교육이야말로 학생들의 내면화 및 실천을 위한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다. 어릴 때의 체득이야말로 평생을 살아가는데 바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김제교육청(교육장 김영진)은 2005학년도 장학계획으로 관내 초·중학교에 ‘1교1복지시설 결연 체험 봉사활동’을 하도록 권장하였다. 학교 주변에 있는 가까운 복지시설을 안내하고 체험 학습 방법과 사례를 제시하여 아동들의 인성교육에 적극 활용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각 학교에서는 형편에 따라 알맞은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 체험 봉사활동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동들 스스로 수립하게 하였다. 봉사활동 계획, 위문활동 계획, 위문품 구입 및 수집활동 계획 등 자치활동을 통해 수립하고 실천에 옮겼다. 아동들이 적어도 1회 이상은 직접 체험활동의 경험을 갖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땀 흘리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각종 장기자랑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면서 뿌듯해 하고, 안마를 해주면서 정다운 대화를 나누며 인간적인 정을 키웠다. 학생들은 복지시설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불우 이웃을 돕는 것이 성금만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의 체험 후 표현 산출물을 통해 다양한 정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지역교육청의 바람직한 장학계획은 그 파급 효과가 크다. 전체 학생이 적어도 1회 이상의 체험활동을 하게한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복지 시설에 한 번이라도 다녀온 학생들은 단순한 ‘집’으로 보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집’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무엇이 필요하며 내가 할일이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를 그려 본다.
이학구 김제 부용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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