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참 변화무쌍하다. 강한 바람과 많은 강수량을 동반한 태풍 '나비'가 남부와 동부의 바닷가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동해상으로 빠져나가자 햇볕이 쨍쨍 내리쬐며 하늘에는 하얀 구름들이 꽃을 피웠다.
늘 푸른 모습으로 어린이들과 함께하며 80년 학교의 역사만큼 키를 키우고 있어 높게만 보이던 오엽송이 오늘은 하얀 구름 아래서 자태를 뽐낸다. 몇 컷 사진을 촬영하는 도중에도 새로운 그림을 그리느라 분주히 이동하는 구름들이 꼭 활동범위가 넓은 아이들 같다.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고 했다. 덥지도 않은지 ‘까르르’ 웃음을 토해내며 우르르 몰려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생동감이 넘친다.
천고마비의 계절, 결실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다. 자연이 빗방울을 뿌리던 하늘에 예쁜 그림을 그려 넣으며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 우리의 아이들도 학과수업은 물론 예체능과 인성교육에서 아름다운 학교 풍경만큼 알찬 수확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