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남양주시 지역에서 근무했던 교원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미니작가회(회장 신재옥)는 첫 동인지 「시간의 서재」 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 및 출판기념회를 9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남양주시 퇴계원읍 미래에듀 사회적협동조합 교실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가족과 지인 등 20여 명이 참석해 작은 공간을 가족애로 가득 메운 가운데, 문학을 매개로 한 따뜻한 대화와 공감의 시간이 조용히 이어졌다.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은 공유책방에 마련된 서가에서 자신들의 저서가 꽂힌 ‘서재’를 둘러보며 차 한 잔을 나누고, 그동안의 삶과 글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식전 축하공연으로는 우정 출연이 있었다. 대학시절부터 그룹사운드로 활동했던 정유근 동문의 기타 반주에 맞춘 ‘서른 즈음에’, 이어서 황승택 작가는 기타(정유근)와 하모니카(안상문 작가)의 반주가 어우러진 ‘등대지기’, ‘오빠 생각’을 들려주며 북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사회는 한정희 시인이 맡아 “오늘은 책을 홍보하거나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라며 “작가와 독자가 같은 공간에서 문학으로 삶을 전하는 작은 문학잔치”라고 행사의 의미를 소개했다.
「시간의 서재」는 미니작가회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선보인 창간호로, 교직에서 은퇴한 6명과 일반 시인 작가가 각자의 삶과 시간을 문학으로 정리한 동인지다. 신재옥 회장은 참여 작가 7명과 초대한 윤수천 아동문학가를 소개하며 “개인의 책이 아닌, 함께 엮은 동인지라는 형식 자체가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고 기다리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참석자 작품 낭독과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신재옥 작가의 수필 「구멍가게」 일부가 낭독된 뒤, 작품에 담긴 ‘외상’과 ‘공동체’의 시대적 배경과 그 당시 삶에 주었던 의미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교육 리포터인 이영관 작가는 동인지에 실린 인터뷰 글을 통해 “현직 시절부터 교육과 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고, 글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그들의 삶을 기록하고 싶었다”며 “은퇴 후에도 글쓰기는 여전히 사람과 세상을 잇는 통로”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행재 작가는 「23주년 맞이하는 배사모 동아리」에서 언급한 ‘진짜 기념일’의 의미를 풀어내며 “기념일은 날짜보다 그 시간을 되새기며 다시 다짐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승택 작가는 암(癌)을 이겨내고 탄생한 시 「덤인 삶」 낭독 후 “나누는 삶을 계속 실천하며 시를 쓰면서 다시 사는 인생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황정주 작가는 수필 「너무 잘하려 하지 마」를 통해 제2의 인생에서 문학이 주는 위로와 성찰, 인격적 성숙을 이야기했다. 문학박사인 안상문 작가는 자신의 동화 「삼박사」를 쓰게 된 계기와 줄거리, 동화 창작의 즐거움을 들려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윤수천 초대 작가는 7명 작가의 작품 시, 수필, 기사문, 동화 등 총 21편을 직접 평하며 지도조언으로 “일상 속 작고 소외된 것에 눈길을 주고, 참신한 발상과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글쓰기를 하되 여백의 미를 남길 것”을 당부해 작가들의 공감을 받았다.
행사 말미에는 참여 작가 전원이 “나에게 시간의 서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 문장씩 답하며 1년간 활동하면서 가졌던 문학을 통한 각자의 성찰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재치 넘치는 질문에 7명의 작가가 살아온 시간을 가족도 동참해 직접 대화를 나누며 함께 사는 삶을 확인하고, 잘 살아왔음을 서로 감사하며 다독이는 시간이 되었다”라며 북콘서트를 마무리했다.
미니작가회는 앞으로도 문학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이어가며, 각자의 삶을 ‘시간의 서재’에 차곡차곡 쌓아갈 계획이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식사 자리를 함께하며 여운을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