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봉주의원 주최 '교육문화에 대한 반성' 토론회에서 서울교대 오성철교수는 지금도 학
교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애국조회, 수학여행, 운동회, 소풍, 두발검사, 반장과 주번 제도,
교훈과 급훈, 교문 앞 규율부원들의 등교 지도와 복장검사... 등이 일제가 천황제 국가 형성
에 필요한 국민을 길러내려고 시행한 학교 규율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70년대 이후엔 국민
교육헌장에 의해 반공.민족주의와 결합되어 시행되어 온 것들이라고 지적을 했다.
오교수는 이런 관행들이 만들어내는 인간형은 종소리가 울리면 5분 안에 운동장에 줄을 맞추어 집합하고, 대열에서 이탈하는 존재를 불편해 하는 '전체주의적 인간'이라고 요약했다.
교대 교수의 생각은 예비교사들에게 전달될 것이고 그들이 현장에 교사로 나왔을 때는 그 사상이 아동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기에 교대교수들의 국가관과 민족관을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명칭의 문제라면 지금 학교현장에서는 많은 부분에 명칭이 바뀌고 있으니 별 문제가 없을테지만 오교수의 주장을 보면 실행하고 있는 행위의 명칭이 문제가 아니고 그 실질적인 내용이 일제잔재며 군사문화이기에 부당하다는 주장 같다.
오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아동을 어떤 유형의 사람으로 지도하기를 원하는지 모르지만 학생이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할 줄 알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행하는 그런 교육행위들이 왜 '전체주의 인간'이라는 말로 매도되며 해서는 안 되는 교육행위처럼 비쳐지는지 모르겠다.
비록 그것이 일제 강점기 시행되었던 교육행위나 군사정부시절 행해졌던 교육행위라 할지라도 마땅히 가르쳐야 할 교육행위들이라면 받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미국을 위시한 서양의 교육철학이나 방법은 거의 무분별하다 할만큼 맹목적으로 가져와 퍼붓듯이 적용하면서 왜 해오든 것에는 무조건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이상하다.
수학여행이나 소풍이 오교수의 말대로 꼭 그렇게 시행되지도 않지만 설사 국가주의, 민족주의, 반공주의 관련 유적지를 답사하는 것이 왜 나쁜가? 일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반공이 낡은 사상이라 말하니 반공 유적은 그렇다치고 국가 유적이나 민족적인 유적지를 답사하는 것이 왜 나쁜지?
오교수가 일제나 군사정부의 잔재로 말한 것들 중에 정말 개선되어야 할 것들이 있어 점차 개선중인 것도 있지만 정말 교육현장에서 가르쳐 마땅한 것들도 많이 있다. 예비교사들에게 그런 식으로 무조건적인 매도는 교대 교수가 할 말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