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박처럼 영글어가는 우정

2005.09.27 09:24:00


점심 식사를 마치고 교정에 있는 벤치에서 담소를 나누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인데 고등학교에서는 한 번도 같은 학급이 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짜투리 시간이 생길 때 잠깐씩 만난다고 하네요. 두 학생 모두 2학기 수시전형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대학에 지원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고3 생활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을 정도로 힘들고 어렵지만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위안이 된답니다. 모쪼록 수시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자고 의기투합하는 녀석들의 우정이 조롱박과 함께 영글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진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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