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급식 모니터링하는 날

2005.09.29 23:54:00


오늘은 급식소에 들어서니 흰 가운을 입은 자모가 많이 보인다. 급식 학부모 모니터링을 하는 날이라고 한다. 모니터 요원으로 선정된 5명의 학부모가 학교에 나와서 식품검수부터 조리과정, 배식과정, 뒷정리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체크한다. 모니터 소견을 적은 다음 한자리에 모여서 보고 느낀 내용을 이야기하며 시정할 사항이 있으면 건의하여 개선해 나가는 제도이다.

분기별로 한번 실시한다고 하는데 작은 학교치고는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밀도 높은 모니터링을 하는 모습이 믿음이 갔다. 교장실에 모여 앉아 평가 및 종합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급식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학생수가 적어서 급식이 맛있고 사고 없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철저한 관리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급식이 도입되면서 지금까지 심심찮게 급식안전사고가 보도되어 왔다.
대부분 식품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위생관리 소홀로 급식을 한 학생들이 설사를 하거나 열이 올라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어 관리감독을 하는 교육청과 보건관련 부서에서 공문지시가 있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펴보아야 하는 분야이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는 학생수가 적어서 비교적 급식이 맛있고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조리실 개축공사를 마치고 조리시설과 용기를 바꾸었으며 식탁과 의자도 고급제품으로 교체하였다. 올 여름방학에는 오래된 마루바닥이었는데 모두 뜯어내고 밝고 깨끗한 타일을 깔아서 급식소가 더 넓어 보인다. 인근의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좋은 급식소라는 평을 듣고 있고 밥맛 좋은 학교라는 소문이 나있어 급식위생원이나 조리사가 근무를 희망하고 있다. 학생들이나 교직원이 점심시간이 기다려진다는 말이 뜬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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