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흔들면 나라가 흔들린다

2005.10.29 09:50:00

요즘 들어 교육 흔들기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교원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혼란을 일으키는 법률 개정안과 제도를 고치려는 안들이 쏟아져 나와 어리둥절하고 어수선한 것이 교육현장의 실상이다.

교원평가문제, 무자격교장 공모형 초빙교장문제, 교감폐지안과 승진개선안, 교육부지사문제, 학제개편문제 등 한꺼번에 교육을 흔들어 뒤집어 놓을 작정이라도 한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학생들 앞에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교원들이 안정이 되지 않으면 그 영향은 바로 학생들에게 미치게 되지 않는가?

공부 잘하고 있는 학생에게 이것 좀 고쳐라 이번에 성적이 몇 점 이상 오르지 않으면 가족에서 내보내겠다며 겁을 주고 지나친 간섭을 하여 마음을 어지럽히면 그 학생이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를 잘하겠는가?

교육혁신은 하향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상향식 혁신을 해야만 쉽게 뿌리내릴 수 있고 교육이 살아난다. 교원이 신이 나서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시원한 혁신안은 찾을 수 없는 것인가?

교원을 흔들면 학생들이 불안정하게 되고 학생들이 흔들리면 나라의 미래가 흔들릴 것이니 나라전체가 흔들리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격무에 힘들어하는 현장교원 흔들기 보다는 따듯한 격려와 사기진작을 위해 마음을 쓰는 것이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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