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와 '성실'

2006.01.04 09:40:00

감사(監査). 듣기만 해도 무섭다. 벌벌 떨린다. 공직자로서 한 번 지적 당해 '경고'라도 하나 받으면 승진이 몇 년 늦어지니 그야말로 치명타인 셈이다.

오늘 지역교육청 감사반 2명이 학교를 다녀갔다. 연말연시 복무기강 확립 차원인데 공직자라면 평상 시에도 복무에 충실하여야 함은 공직자의 기본이라 할 것이다. 점검받은 사항으로는 교직원 근태, 연수원 처리, 공무원행동강령에 따른 소명서 등 7가지 장부 비치 여부 등이다. 행정실에서도 전기안전, 소방점검, 회계관련 금계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교무부와 행정실 쪽 모두 '이상없음'으로 점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안면이 있는 감사반원은 친절하게도 복무 관련 조언을 해 준다. 즉, 휴가 중 복무처리는 나이스(NEIS)로 하므로 깜박 잊고 연가, 출장 처리를 하지 않으면 무단 결근, 무단 출장 처리가 된다는 것이다. 인증서를 휴대하여 집에서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청렴 관련으로는 스키캠프 시 격려 차 방문한 학교장, 운영위원장, 학부모들에게 캠프업체에서 제공한 스키, 리프트, 숙소 등은 모두 향응 접대에 해당된다는 귀띔이다. 경기도내 한 업체를 조사한 결과 40여개 학교가 연루되었다고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럴 경우, 정당하게 학교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이 옳다. 아니면 개인적으로 사비를 당당하게 지출하고 떳떳이 행동하는 것이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것이다. 돈 몇 십만원에 명예가 순식간에 나락의 늪으로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과거엔 관례로, 통상적으로 있는 사례로 치부하여 그냥 넘어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금품과 관련된 잘못에는 '봐주기' '용서'가 없다. 신분상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니 공직자는 조심에 조심을 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우리의 공직자들 항상 기억했으면 한다. "이 세상엔 공짜란 없다." 는 말. 그리고 '성실'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변함없는 영원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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