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 일을 하면서 왜 교사는 진급을 하여도 호봉에는 차이가 없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타 직종은 부장이 되고 과장이 될 때마다 호봉에 따른 차등이 있지 않는가?
이에 교사들도 호봉에 따른 차등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감이 되면서부터 같은 타 직종에 종사하는 동료와 만날 때 상대적인 열등감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평교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장이 되어도 호봉과는 전혀 무관하다. 오로지 진급에 따른 점수만 주어질 뿐이다. 이것은 바람직한 호봉 체계가 아니라고 본다.
교사가 호봉에 차등을 두면 무엇이 불편한가, 타 직종에는 호봉에 차등을 주면 무엇이 이익인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사의 경우 부장이 되어도 교사 간의 호봉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고, 교감 진급하는 데 필요한 7년이란 세월을 채우는데 필요한 조건 외는 없는 것 같다. 그러기에 부장 7년을 다 채운 교사는 부장을 굳이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학교 현실이다.
담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렵고 힘든 담임을 하여 괜히 사고라도 터지면 진급에 손해만 되지 않느냐하는 사고가 팽배해 있는 것도 담임을 피하는 이유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교사의 호봉에는 분명 차등이 필요하다. 무엇으로 할 것이냐에는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다. 어떠한 대안으로 하든 교사의 호봉에 차이를 둔다면 지금의 교직 사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첫째는 호봉에 차등을 두면 연구 점수를 통해서 승진을 하려는 가멸찬 교사의 연구력이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날 것이다. 이로 인해 교사가 방학이라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그런 자율 연수는 서서히 사라지고 승진에 필요한 교사의 현장 연구가 강화됨으로써 교사들의 질적 향상이 더욱 촉진될 것이다.
지금의 승진 제도는 교사의 시간 때우기 형식에 지나지 않고 있다. 일단 기본 경력 25년이 될 때까지는 젊은 교사 세대들은 승진에 대한 노력을 하려 하지 않고 현실적인 무사안일주에 얽매일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의 교사 승진제도에 대한 획기적인 사고를 불러 일으키는 하나의 방식은 교사의 호봉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인천에 모 대학에서도 1년에 교수의 논문 편수를 통해 봉급을 책정하고 있다고 한다.
둘째는 교사 호봉 체계는 양극화되어야 한다. 행정계통으로 가는 교감, 교장, 장학진 라인과 순수 수업 연구 계통으로 가는 수석교사제도로 나누어 졌으면 한다. 이미 여론의 검증대에 올라 있는 이러한 사안들을 이제는 추슬러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지식자본시장에서 교사의 위치가 단순히 학생들의 봉사 차원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당당하게 교사도 승진에 맞는 대우를 하여 주어야 한다. 언제까지 교사는 서비스업이다. 봉사직이다 하는 형식으로 교사의 위치를 잠재울 수는 없다.
교사의 봉급 체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여 교사로서 확고하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여 놓고서 교사의 평가제도도 도입되어야 하고 교장의 초빙제도도 도입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