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만 알고, 행정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해서 교육부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문성을 발휘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교육전문직이 교육만 아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교육부총리는 행정도 달인이고, 교육에도 달인인가.'
그동안 교육에만 매달렸던 교육전문직을 폄하하는 듯한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발언에 대한 일선교원들의 반응이다.
교육전문직은 교육 분야에서만은 최고의 전문가이다. 사회가 세분화되고 점점더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위기에서 교육을 잘 알고 있는 교육전문직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럼에도 '교육부의 전문직은 해당 좁은 분야에만 전문성이 있고 그걸 토대로 다른 걸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태부족' 이라고 말했다는 것에 대해 일선교원들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보고 있다.
교육부총리가 누구인가. 교육부의 수장이 아닌가. 교육부의 수장이라면 우리나라 교육계 전체를 대표하는 것 아닌가. 그런 교육부총리가 교육전문직을 폄하했다는 것은 곧 교원을 폄하하는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교육전문직들이 실제로 능력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이것을 외부로 알리고 비판하는 것을 교육부총리가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학교 교사인 A교사는 '교육부의 전문직이 교육정책 수립 등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우리가 볼때는 교육전문가가 아닌 경제전문가가 교육부총리이기 때문에 도리어 교육발전이 잘 안되는 것으로 본다. 이런 의식을 가진 교육부총리가 교육부의 수장이니 교육이 제대로 될리 없다. 교육부 장관은 반드시 교육전문가가 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전문직들도 모두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교육 분야에서만은 누가 뭐라고 해도 최고의 전문가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을 필요없는 존재인양 폄하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교육부총리는 전문직은 물론, 교원들에게 사과해야 옳다. 행정능력을 발휘하는 일반직 출신들은 그들대로 능력을 발휘하고, 전문직은 전문직대로 능력을 발휘하면 되는 것이다.
전문직의 교육적 능력과 일반직의 교육적 능력은 서로 같지 않은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직의 교육적 능력과 일반직의 행정능력은 서로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교육정책을 수립한다면 이상적인 교육정책이 수립될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능력을 폄하하거나 비판한다면 교육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