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게 하시고, 제자들을 그 누구보다 기억되게 하시며, 처음의 마음으로 한결같은 선생이 되게 하소서, 나로 인하여 상처받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게 하시고, 나로 인하여 실망하는 학부모가 없게 하시며, 늘 맑은 눈과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힘들 때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지칠 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소서,”라는 책 표지금처럼 40년 교단생활을 해 오신 ‘백향목’ 한일랑 교장선생님(전북 원평초)께서는 정년퇴임 기념으로 ‘나의 삶 나의 행복’이라는 문집을 발간하였다.
‘어디를 가든 축복의 만남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섬김 · 나눔 · 봉사로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렇지 못했음을 깊이 뉘우칩니다.’ 라고 술회하였지만 결코 뉘우침이 아니라 오히려 교단생활 40년을 그렇게 사셨음을 스스로 인정하시는 말씀이라고 함께 근무한 모든 분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책은 8부까지 부를 달리하여 편집되었는데 1부에서는 ‘사랑과 열정으로 꽃피운 교육애’라는 주제로 함께 근무했던 교직동료들이 선생님의 사랑과 열정의 교단생활을 보고 느낀 대로 쓴 글들을 정리하였으며 2부에서는 ‘나의 삶 나의행복’으로 ‘나의 행복’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세대를 달리하는 친구가 되고 그 친구들에게 사랑을 받을 때 가장 행복했음을 표현하기 위한 어린 제자들의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글들을 게재하였다.
3부 ‘최상락의 영광’에서는 영재를 교육하는 것은 최상의 낙(樂)이며 생애 최고의 영광이라고 자부하고 싶다고 하였다. 36년 동안 교단생활에서 경험했던 많은 사연들을 자세하게 진술하였으며, 학생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동료교사들과의 인간적 관계, 시대적(정치적) 요구에 의한 교육 본질의 간과, 우리나라의 교육적 현실 등 지나온 세월동안의 소감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회고하였다.
4부에서는 제자들이 꿈을 갖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으며 간절한 기도의 글이 ‘꿈을 가꾸는 행복한 삶’이라는 주제로 엮어져 있다. 제5부에서는 어려웠던 시대에 부모님의 은혜와 한평생을 내조해준 부인에 대한 고마움, 형제자매와의 우애, 사랑하는 자식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과 기대, 며느리들에게는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면서 당부와 감사의 말씀을,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손자들에 대한 교훈, 진정 사랑과 진실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을 제공한 교회 등 가족들에 대한 정감 넘치는 고백과 사과 그리고 당부와 감사의 마음을 피력하였다.
6부에서는 제자들이 보내온 편지를 모았고 7부에서는 자신의 오형제가 이룩한 사랑의 결실에 대한 뿌듯한 글들을 8부에서는 ‘신나고 재미있는 글짓기 교실’로 학생들에 대한 글짓기 지도의 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엮어 후배 교사들의 글짓기 지도에 도움을 주는 글들로 엮어졌다.
“내 삶이 참으로 빚진 자의 삶이었습니다. 선배님, 동료, 후배님, 그리고 제자들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대과없이 하늘이 내린 성직(聖職)을 잘 감당했음을 행복으로 여깁니다.”라고 마무리 하였다. 빚을 갚는 마음으로 사랑과 열정을 다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교단을 마무리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의 책표지 사진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