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는(중학교의 경우)교과협의회, 학년협의회, 부별협의회 등을 실시하게 된다. 새학년을 새출발하는 의미는 물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장협의회도 실시하는데, 이 역시 학교교육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부장교사들의 단합과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워지는 학교실정에서 협의회를 꼭 실시해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학교와 학생을 위한 좀더 발전적인 교육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인 과정으로 본다. 그러나 그 예산은 벌써 몇 년째 동결된 상태이다. 학교의 교육여건이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에 우리 학교(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는 부장협의회의 예산이 동결된 상태에서 부장교사 뿐 아니라 각 부서의 기획교사까지 함께 참여한 조촐한 협의회를 23일에 가졌다. 이는 학교의 교육활동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각 부서의 부장교사와 기획교사에게 사기를 높이고 단합 및 각오를 다지기 위한 특별배려였다는 후문이다.
인근 학교를 보면 부장교사와 기획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부장협의회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시·도의 경우는 어떤지 정확히 알 길이 없지만, 이번의 부장교사와 기획교사가 함께 참여한 부장협의회는 시의 적절했다고 본다. 물론 부별협의회와 교과협의회 등이 있지만 부장협의회에 기획교사까지 참여토록 했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생각이다.
A교사(기획교사)는 '여러 학교에서 근무를 해 봤지만 이렇게 부장교사와 기획교사가 함께 참여하여 협의회를 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니 학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른 학교도 이런 방법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A교사뿐 아니라 다른 교사들도 거의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학교교육의 질은 교장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본다. 갈수록 더 중요시되는 것이 교장의 역할이다. 일선 교장들은 나름대로 학교경영을 충실히 하기 위한 방안을 항상 염두에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끝없는 노력을 교장이 앞장서서 한다면 '무작격교장임용'논란은 확실한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본다.